[TV톡톡] '동상이몽' 아니었다면 몰랐을 진짜 슬픈 이야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4.19 09: 49

'동상이몽'이 또 한번 감동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출연자들의 속사정은 '동상이몽'을 끝까지 시청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는데, 역시 이번에도 심금을 울리는 사연에 스튜디오의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안방 시청자들까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는 엄마의 반대에도 보조출연을 하려 하는 여고생 쌍둥이 박진주, 박금주 자매가 출연해 배우로서의 꿈을 전했다. 많은 학생들이 배우나 아이돌을 꿈꾸고 있고, 최근에는 일찍부터 연기를 시작하는 아역 배우도 많아지다 보니 이 같은 사연은 처음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쌍둥이 자매 역시 공부보다는 연기에 더 큰 관심을 보이며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보조 출연을 했었다. 문제는 공부를 너무 안한다는 것. 책을 너무 안 읽다 보니 거북선을 누가 만들었는지 조차도 몰랐다. 이에 엄마의 근심은 날로 깊어져만 갔다.

엄마가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매는 새벽부터 일어나 드라마 촬영 현장을 찾았고, 급기야 엄마와의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물론 자매의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라 큰 사고를 치는 일은 없었지만,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에 연기라는 헛바람이 들었다며 한숨을 내쉬는 엄마의 심정이 백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남아 있었다. '애 SAY'를 통해 공개된 자매의 속내는 그토록 반대만 하던 엄마까지 눈물 짓게 만들었다. 자매는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려 보조 출연을 감행했었던 것. 물론 여기에는 남다른 고민도 있었다. 보조 출연을 하러 다닐 시간에 아빠와의 시간을 더 가지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며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이 꿈을 이룰 때 가장 행복하다"는 아버지의 말에 자매는 보조 출연을 하기로 결심했다.
또래 친구들은 찾아보기 힘든 촬영 현장. 자매는 춥고 냉정한 촬영장에서 서러움을 삼키다 결국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포기하지 않는 이유 역시 아빠를 향한 지극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어머니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아빠와 평생 쌓을 추억을 너희들은 몇 개월동안 해야 하니까 촬영에만 정신 팔지 말고 아빠랑 시간을 많이 보내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엄마는 딸들의 꿈을 향해 따뜻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가슴으로 항상 너희를 사랑한다", "꿈을 향해 한 계단 올라가면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은 자매 뿐만 아니라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그간 정확한 속내를 알지 못했던 부모와 자식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화합하는 장을 마련하는 건 '동상이몽'만의 큰 장점. 그리고 이날 역시 끝까지 봐야만 알 수 있는 따뜻한 사연으로 뭉클한 감정을 안겼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착한 프로그램, 이것이 '동상이몽'의 존재 이유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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