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태양의후예', PPL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4.19 07: 11

'태양의 후예'가 인기리에 종영했음에도 '태양의 후예'의 PPL에 대한 논란은 아직까지 뜨겁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김시형 촬영 감독은 지난 18일 오후 유튜브 KBS ENTERTAIN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갓티비'에서 PPL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마침 이를 둘러싸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이 자문 기구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지면서 PPL과 관련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우선 김시형 촬영감독은 과도한 PPL은 옳지 않다고 소신있게 이야기하면서도 사전 제작이라는 시스템 탓,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달라 양해를 구했다.
그는 방송 직후 논란이 됐던 키스신 자동 주행 PPL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장면을 촬영하진 않았지만 그 장면을 촬영한 촬영 감독님도 키스신인데 세워놓고 했으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PPL이라는 게 인간적인 면이 있긴 한데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사전 제작 시스템 속에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전했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는 사전 제작 시스템 덕분에 높은 퀄리티를 방송 내내 유지할 수 있었지만 계속해서 PPL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방송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PPL은 필요한 상황.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실시간 반응으로 광고 여부가 결정되는 것과는 다르게 사전 제작은 이를 확인할 수 없다보니 불가피하다는 것이 PPL 논란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이다.
그러나 지나친 PPL은 드라마에 독이 된다는 것이 또 다른 시선. PPL 논란이 점화된 이후 '태양의 후예'만 보면 모두 PPL로 보인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 주행 버튼을 누르고 키스를 한다거나 우르크에서 죽지 않고 따라온 중탕기 등은 가장 적합한 예이다. 
제작진의 입장에선 PPL이라는 티를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여내는게 최선이지만 도저히 상황 설정상 적합하지 않을 때 PPL은 독이 돼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사전 제작이 현재 열악한 한국 드라마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PPL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은 앞으로 계속 논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K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