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데뷔' 정은지가 전한 위로, 보컬리스트로 성장[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18 17: 19

정은지의 위로는 따뜻했다. 맑고 밝고 예뻤다. 특유의 깨끗한 음색이 돋보였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내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어는 정도는 이룬 모습이다. 
정은지는 18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클럽에서 첫 번째 솔로음반 '드림'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 '이 봄을 당신에게 DREAM'을 개최하고 소감부터 음반 준비 과정 등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노래 잘 부르는 아이돌 가수, 사랑 노래 대신 위로를 택한 싱어송라이터로서 정은지의 감성과 포부를 느낄 수 있었다. 
정은지는 이날 0시 '드림'을 발표, 타이틀곡 '하늘바라기'로 8개 전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했다. 이 곡에 대해서 정은지는 "'하늘바라기'는 이단옆차기 작곡가님들이 주신 곡이다. 이 노래도 물론 힐링이다. 나는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문득 그냥 예전 생각, 내가 자라왔던, 내가 그리워하는 부모님이랃던지 모든 것에 대한 회상을 했을 때 위로받고 충족될 때가 있다. 이 노래가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솔로 데뷔곡으로 정은지의 선택은 특별했다. 기교를 넣은, 예상했던 발라드가 아닌 위로를 담은 포크송. 다른 가수들에게는 의외일 수 있지만 정은지에게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서정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정은지이기에 나지막한 가사로 그만의 특색을 가진 음악을 완성한 것이다. 
첫 번째 솔로음반인 만큼 구석구석 정성도 많이 들였다. 타이틀곡의 작사에 참여하고, 또 전곡 코러스도 정은지가 직접 했다. 음반보다 음원 소비가 많은 요즘 팬들에게 음반을 소장하는 이유를 만들어주기 위해 구석 구석 정은지의 손을 많이 탄 음반을 만들었다. 
물론 에이핑크 멤버들 중 처음으로 솔로에 나선 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서 더 긴장도 하고 많이 준비했다. 멤버들은 그런 정은지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정은지는 멤버들의 진심 어린 응원에 감사했다. 
발표를 앞두고 팬들과의 V앱 생방송을 진행했던 정은지. 정은지는 "솔직히 댓글이 눈에 잘 안 들어오더라. 마음이 쿵쾅거렸다. 12시까지의 1분이 항상 똑같이 흘러 가는데 왜 이렇게 안 갈까. 계속 마음을 졸였던 것 같다. 막상 나오고 팬들이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니까 안심이 되기도 하고, 내가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에 괜히 눈물이 핑 돌더라"라고 말했다.
 
또 "팬들에게 항상 '기회가 되면 솔로 내겠지'라고 했었는데, 막상 그 상황이 눈 앞에 있으니까 덤덤했는데 어제 밤에는 왠지 모르게 그렇더라. 엄마, 아빠의 문자도 오고 축하한다는 문자도 오고 하니까 '나오긴 나왓구나' 싶었다. 순위를 떠나서 그냥 팬들이 좋아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더라. 내가 걱정했던 것들은 이 노래가 팬들이 기대했던 노래가 아니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 가지 반응이 있는데, 팬들이 은지가 발라드를 부를 거라고 생각했을 텐데, 봄에 잘 어울리는 포크송인데 혹시 실망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고맙다고 얘기해주는 거에 울컥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에이핑크의 색을 빼고 보컬리스트 정은지로서의 새로운 출발, 아기자기하게 따뜻하게 전해지는 정은지의 위로가 더 가슴에 와닿는다. 따뜻한 위로의 '하늘바라기' 뿐만 아니라 파워풀하고 리듬감 있는 '홈', 어쿠스틱 발라드 '사랑은 바람처럼' 등도 수록됐다. 정은지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다양한 곡들의 조화다. 
정은지는 "어떤 가수로 이렇게 되고 싶다라기 보다는 계속 꾸준히 내가 하고 싶은 노래,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하고 싶다. 중간에 그만두거나 하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계속 노래하는 사람이 꿈이었기 때문에. 노래나 부르면서 해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었다. 진정성 있는 그런 곡들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싱어송라이터, 보컬리스트로서 더 성장할 정은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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