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듀’ 김영욱 PD “라인업 고민? 스타성 의존 NO” [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4.18 12: 10

 그야말로 ‘갓’들의 향연이었다. 이선희부터 김범수, 임창정, 빅뱅 태양이 한 자리에 모였고, 특급 콜라보레이션까지 이뤄졌다. 아직 본격적인 경연이 펼쳐지지 않았음에도 이미 뜨거운 화제를 몰고 있는 중. 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의 이야기다.
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누구나 가수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노래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수와 팬이 듀오 무대를 꾸미는 방식으로, 후보로 선정된 참가자들은 스튜디오로 초대돼, 다시 한 번 경연을 펼친다. 여기서 선정된 이가 실제로 가수와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고, 다른 팀과 경쟁을 펼치게 되는 방식이다.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소들이 다양하게 존재했다. 일단 실력파 가수들의 무대, 일반인 참가자들이 선사하는 신선함, 이들이 이뤄내는 조화, 그리고 숨 막히는 경연, 패널들의 입담도 재미를 주는 포인트였다.

이 밖에도 갑자기 이뤄진 깜짝 콜라보레이션이 등장해 화제에 오르면서 앞으로 펼쳐질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태양의 ‘눈코입’을 태양과 김범수, 임창정이 함께 부르는 장면이 특히나 압권이었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과연 이 같은 쟁쟁한 라인업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담당 PD인 SBS 김영욱 PD가 입을 열었다. 스타성에 의존하지 않고, 포맷 자체에서 재미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프로그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방송 이후 반응이 좋다.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어떤가
“스스로 자평하기는 조금 민망하고요.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어떤지는 회사에 들어가 봐야 알 것 같네요. 반응들은 살펴보고 있습니다.”
- 무엇에 집중한 프로그램인가
“음악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최대한 꾸미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요. 그래서 일반인 참가자들께도 파이널 무대 갈 때까지 영상에서 입고 나오신 옷을 입어 달라고 요청해요. 화려하게 의상을 준비할 수 있고, 협찬을 받고 더 멋있게 할 수도 있지만, 그림이 약간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그런 진정성과 소소함이 묻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스타 등용문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삶을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첫 회부터 일반인 실력자들이 많이 나온 거 같다
“우리 나라에 왜 이렇게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강한 향식료를 먹는 나라들이 노래를 잘한다고 하던데, 전 국민이 가수인 것 같아요.”
- 지원자가 많은가 얼마나 되나
“아직까지는 홍보가 잘 되지는 않아서 지원자가 엄청나게 많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방송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후로 지원자들이 많이 늘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엑소 빅뱅 이런 친구들은 지원자 수가 금방금방 올라가는데, 연령대가 좀 있으신 분들은 접근성이 떨어져서 인지 많지가 않아요. 더 많이 홍보를 해야 할 거 같아요.”
- 방송에 나올 일반인 후보를 뽑는 기준은?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영상에 사람들 중에 ‘좋아요’를 누른 수가 일단 반영이 되고요. 캐릭터가 겹치면 재미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재미를 위해 고려하는 부분도 있어요. 재미있는 조합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이선희부터 태양까지..쟁쟁한 라인업, 지속될 수 있나
“섭외에 대한 고민은 어느 방송을 하는 PD들이나 마찬가지 일 거예요. 누가 나와도 재미있는 프로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지도가 높은 톱가수라기보다 노래가 좋았다면 출연이 가능하게 하려고 해요. 스타성에 의존한다면 오래가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요. 포맷 자체에서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지향해야할 방향인 거 같네요.”
- 다음 주 방송의 관전 포인트는
“어제 보신 분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그분들이 잘해서 순위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죠. 일반인들이 잘 해줘야하고, 따라서 함께할 참가자를 잘 뽑아야 해요.”
- 어떤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나
“업그레이드 된 ‘전국노래자랑’ 됐으면 해요.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죠.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많은 이들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만들어보겠습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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