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부터 대박이다. 가수 이선희를 섭외한 것은 어쩌면 신의 한 수였을지도 모르겠다. 워낙 무서운 내공을 자랑하는 가수인데다가, 오랜 기간 전 국민적인 사랑과 인정을 받아오고 있는 이. 그를 음악 예능에서 만나다니, 반갑지 않을 수 있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시작된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은 완벽하게 충족됐다. 실력을 논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이선희는 단단하게 다져진 보컬로 등장부터 현장에 있는 패널들과 경쟁자들, 시청자들까지 압도해버렸다. 특히 송창식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압권이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에서는 이선희 임창정 태양 김범수이 '판듀'의 자리를 두고 경연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지진 않았지만, 출연 가수들의 무대와 함께할 일반인 참가자를 정하는 경연은 이미 훌륭했다.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누구나 가수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판타스틱 듀오'는 노래방 어플을 통해 가수와 팬이 듀오 무대를 꾸미는 방식으로, 후보로 선정된 참가자들은 스튜디오로 초대돼, 다시 한번 경연을 펼친다. 여기서 선정된 이가 실제로 가수와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고, 다른 팀과 경쟁을 펼치게 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파일럿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아 정규 편성에 성공, 첫 회에 대한 기대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이선희의 출연 소식에 많은 이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바다.
이선희는 등장부터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의 무대 주제는 바로 '가요대상 수상곡'. 그는 과거 대상을 휩쓸었던 곡 ‘그중에 그대를 만나’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고, 특유의 풍부한 성량과 딱 떨어지는 음정,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현장을 압도해버렸다.
또한 함께할 참가자를 선정 할 때도 진정성 있는 자세와 태도를 보여줬고, 탈락한 참가자에는 직접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맨 마지막에 등장한 ‘특별 콜라보’ 무대였다. 이선희는 “30년 전부터 선배 가수 송창식과의 듀엣을 꿈 꿨다”고 밝혔고, 진짜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송창식이 화면에 등장, ‘우리는’으로 노래를 시작했고, 이선희가 이 곡에 화음을 더해가며 호흡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들의 본 임창정과 김범수는 “이 자리는 내가 앉을 자리가 아닌 것 같다”라며 찬사를 보냈고, 패널들은 감동에 겨운 표정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별했던 첫 방송, 이선희는 여기에 큰 힘을 실어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임을 한 차례 더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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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판다스틱 듀오'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