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돌’ 윤고운 PD “시청률? 설현 게스트로 섭외해야..” [인터뷰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4.17 14: 00

 (인터뷰②에 이어) KBS2TV 예능프로그램 ‘나를돌아봐’가 편성된 금요일 오후 10시 시간대는 예능의 전쟁터다. 오랜 시즌을 이어온 쟁쟁한 예능프로그램들이 버티고 서있고, 신규 예능프로그램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중.
시청률도 물론 중요하지만 윤고운PD는 시청자들에게 메시지가 되는 것,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거 같은지 묻는 질문에는 “AOA 설현을 게스트로 섭외해야할 거 같다”고 농담했기도.
“‘듀엣가요제’가 지난주부터 방송을 시작했고, ‘정글의 법칙’, ‘신서유기’ 이런 쟁쟁한 프로그램과 경쟁을 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에요. 경쟁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저부터 지칠 것 같아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출연하는 출연자들은 물론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까지 반성과 자기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주며 호평을 받고 있는 중. 윤 PD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변화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시청자들이 알아봐 준다는 것이 보람차다.
“출연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시청자분들이 알아주고 계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가끔 댓글에 ‘즐거워하는 것, 열심히 하는 것이 보인다’고 해주셨을 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시청자분들도 봐주시는 구나’, ‘티를 내지 않아도 티가 나는 구나’라는 것이 느껴지고, 뿌듯해지더라고요.”
시청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출연자들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 역시 윤고운 PD가 힘쓰고 있는 일. 인터뷰 중 훈훈한 일화를 전했다.
“이제 시청자분들도 조금씩 알아 가시는 거 같아. 이경규 씨가 의외로 따뜻한 사람이죠. 특히 어른들에게 잘 해야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계세요. 얼마 전 송해 선생님 일본 가실 때도 조우종만 믿고 어떻게 보내느냐면서 따라나서셨죠. 소주랑 초장을 직접 싸가셨어요. 일본 음식이 싱겁고 간도 잘 안 맞고, 어르신이 적응을 잘 못하실 거 같다는 걱정 때문이었죠. 여의도에 자주가는 음식점에서 직접 다 사서 준비해 오셨더라고요.”
윤 PD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연출자로서 시청자들이 그간 알지 못했던 출연자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잔잔한 감동을 주고자 한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논란과 사건에 휘말리고,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설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에 담긴 의미는 어떤 수치들 보다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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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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