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SBS '판듀', MBC '복면가왕' 넘을수 있을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4.15 09: 56

[OSEN=해리슨의 엔터~뷰]“K-Pop 스타” 시즌 5가 지난 주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SBS에서는 그 공백을 메울 프로그램으로 음악예능 “판타스틱 듀오”를 편성했다. 그것도 일요일 저녁 시간대 예능 강자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MBC “복면가왕”과 동 시간대에 방송될 예정이어서 파격 편성을 통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판타스틱 듀오”는 일반인들이 어플리케이션에서 함께 하고 싶은 가수의 영상에 맞춰 노래를 불러 지원, 심사를 통해 매주 3명의 아마추어 참가자가 가수와 듀엣 곡을 부르는 팀 경쟁 후 매회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을 취한다.
특히 SBS는 이전에 방송되었던 2개의 파일럿 음악예능 프로그램을 정규 시간대에 편성,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MBC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것이다.

먼저 3월 30일(수) 밤 시간 정규방송 첫 회 전파를 탄 “보컬전쟁: 신의 목소리”는 아마추어 참가자가 기성 가수들과 노래 경쟁을 벌이는 형태로 17일 첫 선을 보이게 될 “판타스틱 듀오”와는 대결방식에 차이점이 있긴 하다.
무엇보다 S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두 프로그램에는 설운도, 윤도현, 김조한, 박정현, 거미(이상 “보컬전쟁: 신의 목소리” 출연), 이선희, 임창정, 김범수, 태양(이상 “판타스틱 듀오” 출연) 등 한국 가요계 대표 보컬리스트들이 대거 등장해서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유혹할 만반의 채비는 갖추었다.
다만 “판타스틱 듀오”는 파일럿은 물론 정규 편성으로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먼저 선점을 한 MBC “듀엣가요제”와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엿보인다. 혹자들은 인지도가 있는 ‘기존 프로그램 베끼기 아니냐’라는 힐난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더욱이 “판타스틱 듀오”와 “보컬전쟁: 신의 목소리” 두 프로그램 모두 ‘기성가수와 아마추어참가자’의 짝을 이루어 경연을 벌이는 성격이라 같은 방송사 컨텐츠로서 엇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너무 중복 편성된다는 아쉬움도 지울 수 없다.
가수, 배우, 코미디언, 스포츠맨 심지어 해외 뮤지션 등 대부분 인지도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놀라움과 재미를 선사하는 “복면가왕”, 가수들이 무대에서 함께 노래할 아마추어 참가자들에게 러브 콜을 하고 최고의 경연을 선보이기 위해 완벽에 가까운 공연을 준비해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주는 “판타스틱 가요제”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음악 예능의 본격적 시작을 알린 MBC 예능국의 성공작품들이다.
금요일 심야 및 일요일 저녁 시간대, MBC의 음악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SBS가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컨텐츠들이 호적수가 될 지 아니면 견고한 아성에 무너지게 될지 ‘두 방송사의 음악예능 경쟁’이 시작된다./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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