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태양의 후예', 진짜 슬픈 건 유시진 대위와의 이별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4.14 11: 11

이제 진짜 이별이다. ‘태양의 후예’가 여러 사건이 몰아치는 막바지 전개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종영까지 단 1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진짜 아쉬운 것은 바로 유시진 대위, 송중기와의 ‘안녕’이 아닐까.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15회에서는 알파팀 작전 도중 총상을 입고 죽을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유시진(송중기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유시진의 죽음이 암시되는 전개에 불안감을 느낀 시청자들은 좀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유시진과 더불어 서대영(진구 분) 역시 유서만을 전한 채 감감무소식이었고, 이를 받아든 강모연(송혜교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유시진의 기일이 다가왔고 강모연은 그를 기리기 위해 알바니아로 해외 봉사활동을 떠났다.

사실 모두가 예상했듯 강모연과 유시진은 그 곳에서 재회하게 됐다. 매번 어려운 일을 해내는 남자답게 유시진이 살아 돌아왔고 강모연은 그를 귀신 보듯이 바라보며 믿지 못했지만, 결국에는 뜨거운 포옹으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전개에 대해 호평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유시진은 벌써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덕에 ‘불사조’라는 웃지 못 할 별명을 얻었고, 매번 강모연을 울게 만들며 방송 초반 우르크에서 보여줬던 ‘사랑꾼’ 면모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있다.
물론 “여태까지 중 가장 판타지스러운 드라마다”라고 밝혔던 김은숙 작가의 말처럼 그 자체를 드라마의 설정 하나로 받아들이며 만족스러움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의견이 호불홀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말 아쉬운 것은 결말에 대한 이야기보다 약 3개월간 우리가 사랑했던 그 유시진 대위와의 이별이다.
‘태양의 후예’는 오늘(14일) 방송되는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극중 유시진 대위와도 이별이라는 뜻이다. 송중기가 연기하는 유시진은 세상 온갖 멋짐을 다 모았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마치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남자의 매력을 뽐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의 여심까지 사로잡았다.
덕분에 송중기 역시 드라마, 광고, 영화까지 모든 분야를 들썩이게 하는 영향력을 가지게 됐으며, 심지어 중국 공안은 공식 SNS를 통해 ‘송중기 상사병’ 주의보를 내리며 그의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즐거운 난리법석 역시 오늘이면 끝이 난다.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KBS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연속으로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을 마련했다. 이것만으로 유시진 대위와의 이별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나마 아쉬운 여운을 달래야하지 않을까.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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