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지상파+JTBC, 입맛대로 보는 선거방송 묘미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4.14 06: 49

2016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은 확실히 골라보는 재미가 있었다. 시청률 확보를 위해 물량 공세에 나선 지상파 3사와 정공법을 택한 JTBC가 각기 다른 색채를 내비친 것. 그 중에서도 그래픽을 적극 활용한 SBS와 손석희를 앞세워 내실을 강조한 JTBC가 온라인 상에서 큰 지지를 얻었다.
지상파 3사인 KBS, MBC, SBS는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 각기 소유하고 있는 최신 기술을 총동원할 뿐만 아니라 그래픽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로 인해 재미와 볼거리가 많아진 것도 사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방송사는 SBS였다.
정치를 알고 봐야 선거 방송도 재미있다는 모토 아래 아래 SBS는 어떻게든 젊은 세대들의 취향까지 저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그래픽의 퀄리티를 높이고,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며 시청자 참여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이미 2012년, 2014년 선거방송을 통해 '병맛CG'와 '맞춤형 BGM'으로 찬사를 받은 바 있는 SBS는 더욱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극을 활용한 '잠룡이 나르샤'나 '총선 삼국지'는 시청자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후보자들이 어깨를 맞대고 경합하며 달리는 '총선 마라톤'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외에도 유명 영화 패러디와 재치 넘치는 문구, 해설 등은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큰 재미를 선사했다.
60년 노하우를 자랑하며 믿고 보는 선거방송을 약속한 KBS 역시 최신 기술을 모두 소개했다. 개표방송 최초로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공영 방송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은 이번 선거방송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다소 딱딱한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대한민국 선거방송의 신기원을 열겠다고 호언장담했던 MBC는 데이터쇼를 완성했다. 최초 도입한 로봇스크린부터 국회 그래픽까지, 신기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당 2.5m의 속도로 360도 회전하는 '로봇 M'은 95인치 디스플레이 2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새로운 차원의 영상을 제공했다. 당선 확률 예측 시스템인 '스페셜 M'으로 전문성을 높였다. 또한 SBS와는 달리 귀여운 맛이 있는 그래픽이 온라인을 통해 큰 화제를 모았다.
손석희를 전면에 내세운 JTBC는 화려함보다 내실을 강조했던 만큼 방송 내내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선거 결과 분석에 집중했다. 지상파 3사처럼 화려한 그래픽은 없었지만 정확하고 날카롭게 분석은 JTBC만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손석희는 오후 5시부터 선거방송을 책임졌는데 JTBC '썰전'에서 활약하고 있는유시민, 전원책과 호흡을 맞추며 오후 7시까지 지상파 3사 출구조사를 인용해 분석했다. 이외에도 JTBC는 페이스북과 함께 선거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방송 외에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 비하인드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거리를 선사했다. 또한 전문가들을 초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선거를 분석하는 등 속이 꽉 찬 선거방송을 선보였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선거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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