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유연석은 원래 나빴다..악역 캐릭터5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4.14 07: 20

 유연석은 tvN '응답하라 1994' 이후 '밀크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뽀얀 피부와 쌍꺼풀 없는 선한 눈매, 좋아하는 나정(고아라 분)에 대한 마음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까지, 극 중 유연석이 분한 '칠봉이'는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두루 갖춘 인물이었다.
여성들의 '취향저격'에 성공했지만,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 전까지만 해도 '악역 전문'처럼 느껴지던 배우였다. 그는 영화 '올드 보이'로 데뷔한 후 청춘 스타로는 짧지 않은 무명의 시간을 견뎠는데,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크고 작은 역을 맡아 연기력을 다졌다. 그 중에서도 돋보였던 것은 주인공들을 방해하거나 괴롭히는 배역들이었다. 몰입을 끌어내는 연기는 관객들의 욕을 부르기도 했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말랑말랑한 멜로 드라마 주인공으로 사랑받는 유연석. 매력적인 그의 한없이 어두웠던 시절을 정리해봤다. 

1. '건축학개론'(2012)
'건축학개론'은 30~40대 관객들에게 90년대에 대한 향수를 깊이 불러 일으킨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유연석은 서연(한가인 분)과 승민(이제훈 분)의 동아리 선배 재욱 역을 맡았다. 재욱은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킹카'로 외모와 재력 등을 갖춘 캐릭터. 그저 평범한 비호감 선배인 줄 알았던 그는 영화 중반, 모든 관객들의 욕(?)을 한 바가지로 먹게 되는 사건을 벌인다. 술에 취한 서연을 자취방에 데려다 주는 신이 그것이다. 이 사건으로 승민은 서연에게 상처를 받고, 첫사랑은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2. '늑대소년'(2012)
'늑대소년'에서도 유연석은 다시 한 번 악역을 맡았다. 극 중 그는 동네 유지의 아들인 지태 역을 맡았는데, 지태는 순이(박보영 분)를 좋아하는 마음을 저돌적으로 드러내는 삼각관계의 주인공이었다. 순이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던 그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비뚤어졌고, 급기야 순이가 아끼는 늑대소년(송중기 분)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악랄한 캐릭터로 변화했다. 
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심지어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도 유연석은 악역에 가까운 역이었다. 그는 극 중 석태(김윤석 분)의 상대편 조직 박실장 역을 맡았는데,  냉정하면서도 잔인한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검정색 슈트를 차려입고 '젠틀'한 분위기를 풍겼던 그는 비리 경찰 창호(박용우 분)와의 신에서 관객들의 숨을 막히게 하는 카리스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4. MBC 드라마 '구가의 서'(2013) 
'구가의 서'에서 유연석이 연기한 박태서는 몇 개월 후 출연하는 '응답하라 1994' 캐릭터로 연결해도 좋을만큼 매력있는 캐릭터였다. 주인공 강치(이승기 분)의 친구이자 연적인 박태서는, 극의 후반 급격히 '흑화'돼 강치와 여울(수지 분)을 곤경에 빠트려 안타까움을 줬다. 
5. '해어화'(2016) 
'해어화' 속 유연석을 악역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여성 관객들은 심적으로 이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 유연석이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주인공 소율(한효주 분)의 정인이자 유명한 작곡가 윤우. 예술가 기질이 다분한 그는 소율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음에도 끝없이 연인을 불안하게 만드는데, 이는 본인은 몰라도 남들은 다 아는 '나쁜 남자'의 특성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건축학개론', '늑대소년', '화이', '구가의 서', '해어화' 스틸 컷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