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의 연예산책]'태후' 유시진 대위가 떠난다니 말입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4.13 07: 36

[OSEN=손남원 기자] 송중기가 떠난다. 송혜교도 간다. 그리고 진구마저. 송송커플 신드롬을 불렀던 '태양의 후예'가 이번 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제 남은 건 단 두 회뿐. 모처럼 드라마 시장에서 활짝 웃은 KBS도 이제 후속타에 더 신경을 써야될 시기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과 OST 음원 차트 성적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지난 주 6일 방송분의 경우 시청률 33.5%(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해 전 회(33%)보다 0.5%포인트 올랐다. 당연히 '넘사벽' 수목극 1인자로 첫 방송 이후 줄곧 왕좌를 지켰다.
1회부터 폭발적으로 시청률 상승 기류에 올라 탄 '태후'는 9회 방송에서 마의 30선(30.4%)을 돌파했다.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덩달아 송중기의 중국 인기도 '해품달' 김수현의 그것을 넘어선다는 대륙발 보도들이 슬슬 고개를 쳐들고 있다.

음원쪽도 독보적이다. 최근 주요 차트에서는 엠씨더맥스가 부른 '태양의 후예' OST '그대, 바람이 되어'가 정상에 올랐다. '태양의 후예 Part.9 그대, 바람이 되어'는 음악감독인 개미(강동윤)가 드라마 스토리에 영감을 받아 직접 작곡한 엠씨더맥스 특유의 슬픈 락발라드. 극중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을 모티브 삼은 노래다. 극 후반부에 펼쳐지는 '송송커플' 애정전선의 변화를 감미로운 선율로 들려주고 있다.
'태후' 신드롬의 가장 큰 수혜자는 송중기이고 이를 이끈 주역도 역시 송중기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송중기는 팬들 사이에서 ‘환상종’이란 애칭까지 얻었다. 뙤약볕 밑 고된 훈련에도 그을리지조차 않는 뽀얀 피부와 곱상한 얼굴은 차치하고라도, 악당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대담함은 물론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거는 모습을 통해서다. 가히 환상적인 종족임에 분명하다.
그뿐일까. 천하미녀 송혜교의 마음도 얻었다. 사랑꾼의 자질도 충분한 것이다. 차이고 또 차여도 기어이 열 번 찍어 사랑을 쟁취하는 순정남의 면모로 뭇 여성들을 홀렸다. '태후' 송중기에게 아내를 빼앗긴 이 땅의 유부남들은 '태후' 끝나기만을 기다렸을 터. 
그래서 영화와 드라마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요즘 ‘장르가 송중기’라는 유행어가 돌고 있다. 송중기만 캐스팅하면 어떤 내용으로 뭘 만들어도 '송중기 덕분에' 기본 흥행은 거뜬 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시나리오는 탈고되자마자 송중기 소속사로 흘러들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송중기는 '군바리'란 오명을 쓰고 있던 대한민국 국군을 멋지게 재창조하는 큰 일을 해냈다. 그의 군대식 '다나까' 어법은 남자들이 모두 따라하는 멋진 말투로 자리잡았고 여자들은 '촌스럽다'고 멸시히단 '다나까'에 심쿵하고 있다. 또 송중기만큼 군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어디 있을까. 물론 묵묵히 자기 임무를 완수하는 진짜 군인 진구도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
송중기가 남긴 한 마디. 드라마 속에서“그 힘든 걸 해냅니다. 제가”라고 말하는 유시진 대위. 현실에서도 불가능을 가능케 한 송중기가 '태후' 종영 소감으로 해도 좋을 대사이지 말입니다. /mcgwir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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