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질 유연석을 기대해[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4.11 16: 45

최근 선보인 배우 유연석의 행보가 독특하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무대에도 오르고 예능 프로그램, 그것도 어린이 음악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유연석의 첫 뮤지컬 도전이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이후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던 유연석은 뜻밖의 뮤지컬 소식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물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고 배우 본인에게도 크나큰 도움이 됐지만 어찌됐건 뮤지컬 도전은 놀라운 일임은 틀림이 없었다.
얼마 전 종영한 엠넷 '위키드'에도 함께 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부를만한 동요를 찾는다는 것이 '위키드'의 주 취지였다. 유연석은 여기에 힘을 보탰다.

이와 같은 독특한 행보에 대해 유연석은 '실험' 그리고 '도전정신'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지금, 새로운 것에 부딪혀보고 뛰어들어 보고 싶은 것이 유연석의 마음이었다. '응답하라 1994' 성공 이후 안정적인 길로만 갈 수 있었지만 배우로서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유연석의 도전 정신은 응원해줄 만한 일.
또한 유연석은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질감이 궁금하다며 남성적인 작품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응답하라 1994' 칠봉, 그리고 드라마 등을 통해 부드럽고 로맨틱한 이미지가 자리잡힌 유연석은 이제 거칠어질 준비를 마쳤다. 그 안에 있는 또 다른 색깔을 꺼내놓을 때가 온 것이다.
다음은 유연석과의 일문일답.
- 영화 '해어화', 본 소감이 궁금하다.
▲ 결과물을 너무 오랜만에 봤고 궁금했었다. 내가 봤을 땐 노래도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에 노래도 새롭게 듣게 되고 좋았던 것 같다. 보신 분들이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다. 내가 그 때 시대의 작품을 한 것도 처음이고 작품에서 작곡가로서 보여지는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어떻게 봐주셨을지 궁금하고 그렇다.
- 여성 관객들 입장에선 '나쁜 남자'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 혹자는 악역이라고 하는데 나는 악역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해어화' 속 모든 캐릭터가 악역이 되어 있더라. 누구의 시선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약역으로 바라봐 질 수 있는 것같다. 세 캐릭터 모두 어떤 시선에서 어떻게 인물을 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일 수 있고 어떤 면에선 나쁜 사람일 수 있는거다. 어느 편에 서서 인물을 바라보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각자 인물로서는 절실했던 거니까. 
- 차기작은 결정됐나.
▲ 아직 없다. 너무 쉼없이 달려왔는데 올해에는 조금 여유를 갖고 작품을 만나볼까 생각해서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다보면 좋은 작품을 만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나도 연달아 작품을 해오다보니까 올해에는 여유를 가져보는게 어떨까 생각이 들게 되고 그런 것 같다. 소처럼 일했었는데 배짱이가 한번 되어볼까 싶다. 하하. 
- 차기작을 고르는 기준은 뭔가.
▲ 아무래도 그간 남녀 로맨스 영화들을 계속 하다보니까 조금 더 남성적인 영화라던지 그런 작품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로맨스를 많이 해서 그것과는 다른 남자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도 나한테서 다른 질감을 느껴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그간 부드럽고 깔끔했다는 질감이 많았다면 조금 더 거친 모습들을 한번 찾아보고 싶어서이다. 나라는 배우가 가진 질감이 어떤게 있을까 싶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의 영화들을 만나고 싶다. 그 캐릭터가 군인일수도 있고 백수일수도 있고 건달일수도 있는거다. 캐릭터에 국한된 것 같진 않고 질감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 '해어화' 속 캐릭터가 기존과는 조금 달라진 느낌이 있긴 하지만 더 다른 느낌을 찾고 싶다.
- '해어화', 흥행을 기대하고 있나.
▲ 매 작품 기대는 한다. 설레고. 하지만 매 작품 할 때마다 특별히 흥행에 집착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분명히 고민해야 될 부분이기는 하다. 이번 작품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하고 흥행에 대한 고민들은 하지만 작품할 때마다 흥행이라는게 작품 선택의 지표가 되는 것 같진 않다. 그저 피땀 흘려 만든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할 뿐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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