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어차피 우승은 이경규? 新 천상계 탄생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4.11 06: 46

새로운 천상계의 신이 탄생했다. ‘눕방’, ‘낚방’에 이어 ‘말방’을 선보인 이경규가 3연속 전반전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입증한 것. 이쯤 되면 숨만 쉬어도 우승할 기세의 이경규에게 ‘갓경규’라는 호칭이 붙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경규는 지난 10일 생중계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안녕 말♡’이라는 제목으로 승마에 도전했다. 승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부터 말과 친해지기, 말타기까지 제대로 준비한 그의 모습에서 결연함이 느껴졌다.
이날 이경규는 본격적인 도전에 앞서 “승마는 오랜 꿈이었다”라며 “오늘은 블록버스터다. 이 넓은 곳에서 제가 말을 타보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그에게 승마를 가르쳐줄 교관이 등장해 그의 패기에 힘을 실어줬다.

채팅방에 뜬 “말방이라 말이 너무 많다”,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말 타자” 등 시청자들의 깨알 같은 댓글을 읽으며 사육장으로 이동한 이경규는 말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겁먹은 모습도 잠시, 곧 “예쁘다”라며 쓰다듬어 주기도 했고, 바닥에 홍당무까지 직접 주워 먹여주거나 말발굽을 청소해주는 등 섬세함을 발휘한 것.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이경규는 전반전 종료 15분을 남겨둔 시점에서 드디어 말에 올라탔다. 잔뜩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하이드로’라는 이름의 말의 등에 안착한 그는 교관의 지시에 따라 자세를 교정하고 말의 한 걸음 한 걸음에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던 중 전반전 종료 10분 전 순위 발표에서 이경규가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는 황당한 웃음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날 그는 방송 초반 김구라에게 밀리고 있다는 시청자의 댓글에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일단 내가 살아야 한다”라며 순위보다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그의 저력에 새삼 놀라움이 향했다. 그 스스로도 “말 탄지 2분 만에 1위를 하다니”라며 감탄했고 동시에 “다음에는 뭘 해야 하냐”며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경규의 1위가 놀라운 것은 자극적인 소재나 빵 터지는 개그 코드 없이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앞서 진행했던 ‘눕방’이나 ‘낚방’ 역시 이경규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다면 ‘날로 먹는다’고 비난 받았을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하나의 콘텐츠로 승화시킨 이경규가 주인공이기에 용납된 것. 까도 까도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는 그의 다음 히든 카드는 무엇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마리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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