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임수정이 잘 됐으면 하는 이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4.09 10: 08

'임수정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이 영화 관계자들에게서 심심찮게 들린다. 괜히 하는, 세상 쓸데없는 연예인 걱정이 아니다. 그 만큼 몇 명 되지 않는 충무로 연기파 스타 여배우이기 때문이다.
임수정은 오는 13일 곽재용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시간이탈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나리오가 돌던 당시 흥미로운 소재로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드라마 '시그널'이 이미 최근 등장해서인지 타임워프라는 소재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이 영화는 '꿈'을 통해 시간을 넘나든다는 설정이다.
문제는 이 영화의 언론시사회 평이 가히 좋지 않다는 것이다. 당초 곽재용 감독의 귀환과 타임워프 로맨스릴러라는 장르로 잔뜩 기대감을 가진 관객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이쯤되니 극 중 주인공으로 열연한 임수정의 행보도 다시 되짚어보게 된다.
임수정은 드라마보다 영화를 월등히 많이 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드라마 출세작이라면 '장화 홍련'은 영화계에서 처음으로 그의 존재감을 알린 작품이다. 
이어 '새드무비', '각설탕',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행복' 등의 영화 줄줄이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이다가 2009년 '전우치'에 이어 2012년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그야멀로 여배우로서의 포텐을 터뜨렸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보여준 그의 훌륭한 딕션과 세밀한 감정 연기는 그에게 청룡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겼다. 물론 그의 대표작인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뛰어넘을 작품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은 그를 충무로에서 어느 정도 독보적인 여배우로 만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 이후 2년여만에 선보인 영화 '은밀한 유혹'에 대한 관객들의 실망감이 상당했고, 임수정의 존재감이 빛이 바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누구나 성공과 실패가 있고 흐름이 있기에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티켓 파워 있는 여배우 자체가 현저히 적은 충무로이기에 우려는 배가 됐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시간이탈자'가 중요하다. 임수정은 이 영화에서 1983년 남자(조정석 분)와 2015년 남자(이진욱 분)가 사랑하는 여인 윤정과 소은으로 무려 1인 2역을 선보이게 되는데 혹평을 넘은 흥행을 이룰 수 있을 지 관심사다. 그리고 이 영화가 잘 돼야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멜로 영화에 대한 지평이 조금은 넓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작품이 잘 되든 안 되든 임수정에게 필요한 것은 지치지 않는 열정일텐데, 그의 말대로 이제 드라마에 눈을 돌리고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 nyc@osen.co.kr
[사진] 호호호비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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