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아이오아이, 억울하면 보란듯이 1위하자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4.08 14: 47

엠넷 '프로듀스101'로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벌써부터 지상파 가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분명한 것은, 출연하려면 탄탄한 음원성적 같은 객관적 지표가 뒷받침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오아이는 프로그램의 폭발력 만큼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는 중인데, 숙소에서부터 일정 등이 빼곡히 공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오아이의 지상파 출연이 벽에 부딪혔다는 보도가 나와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켰다.
관계자들은 가장 큰 문제를 '정보 유출'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이오아이의 모습을 유독 스포일러에 민감한 MBC '무한도전'에 비교하면서 "소속사가 일정의 세밀한 정보를 (멤버들 각 회사)매니저에게 알려주지 않고 시간과 장소만 공유하는 식이다"라고 전하기도.

아이오아이 멤버의 한 관계자는 "출연 여부가 기사로 먼저 보도되면서 지상파 프로그램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조용하게 진행하고 결정된 후에야 알리는 것이 현재 아이오아이에게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케이블 출신의 벽이 그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다. 물론 '케이블 출신'들의 지상파 출연의 벽이 하루이틀의 이야기는 아니다. 엠넷 '슈퍼스타K' 출신자들이 이미 앞서 많이 경험했던 터다. 로이킴 같은 경우는 단시간에 이 벽을 흐문 인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오아이는 오히려 '슈퍼스타K'보다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와 더욱 가깝게 비교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되기는 했지만 제각각의 소속사가 있고, 이를 YMC엔터테인먼트 측에서 관리하기 때문이다. 아이오아이에는 국내 대표 가요 기획사 중 하나인 JYP, 실력파 가수들을 대거 보유한 젤리피쉬, 대세 기획사 중 최강자이 스타쉽 연습생들이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면면이 화려한 동수저 이상의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엄밀히말하면 이들은 '슈퍼스타K' 출신자들과는 거리가 있고, 오히려 각 기획사들의 통합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시선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는 사람에게는 엠넷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은 인정해야 한다. 이는 지상파 PD들이나 고위 관계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이들에게는 이런 케이블에서 잘 된 아이들을 '굳이'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출연시킬 이유가 없다. 물론 '그렇다면 아이오아이가 굳이 지상파에 나가야하나'라고 역으로 묻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는 '가수가 굳이 시청률도 별로 안 나오는 음악프로그램에 나가야 하나'라 질문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명분'이 중요하다. 지상파 음악프로그램들(일부)은 아이오아이가 만약 1위 후보에 오른다면, 방송 출연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좋은 콘텐츠는 확실히 벽을 허물 만한 힘이 있고 실제로 그런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보란듯이 1위를 해야하는 수 밖에.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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