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종영 D-day ‘마리와 나’, 강호동의 재발견은 남겼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4.06 16: 02

‘마리와 나’가 4개월의 짧은 방송을 뒤로 하고 막을 내린다. 강호동, 서인국, 심형탁, 이제훈, 아이콘의 비아이와 진환 등 ‘마리 아빠’들과 반려동물들의 훈훈한 만남이 매주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지만 결국 종영이 결정됐다.
지난해 12월 16일 방송을 시작한 JTBC ‘마리와 나’가 오늘(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멤버들이 귀여운 동물들과 교감하고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힐링’이었다.
‘마리와 나’가 시청률이 저조했던 건 아쉬운 점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의미 있는 예능이다. 마리 아빠들이 동물들을 돌보는 모습은 소소한 즐거움과 감동을 줬고 이를 통해 멤버들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 중에서도 ‘마리와 나’가 남긴 가장 큰 수확은 ‘강호동의 재발견’이다. 방송 초반 데뷔 22년 만에 처음으로 동물예능에 출연한 강호동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그간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나 SBS ‘스타킹’ 등 활동적이고 에너지 가득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강호동이 반려동물들과 어떻게 어울리고 어떻게 돌볼지 예상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예상이 잘 안 되는 가운데 강호동이 첫 반려동물로 새끼 고양이를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이 있었다.
강호동과 새끼 고양이 조합이 기대되는 점이었고 과연 강호동이 새끼 고양이를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가 우려될만한 점이었다. 하지만 강호동과 새끼 고양이와의 첫 만남에서 그런 우려는 완전히 사라졌다. 강호동과 새끼 고양이와의 케미는 ‘완벽’ 그 자체였다. 반려동물과 알콩달콩 케미를 만들어내는 강호동은 ‘강블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강호동에게 또 새로운 매력을 있을까라는 의심이 있었지만 강호동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 것. 새끼 고양이를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조심히 정성스럽게 다루는 모습에서 방송인 강호동보다 ‘시후 아빠’ 강호동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출연한 예능에서 일반인들과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만나도 차진 호흡을 보여준 강호동이 ‘마리와 나’를 통해 동물과 교감까지 하면서 ‘전천후 케미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마리와 나’가 비록 아쉬운 시청률로 막을 내리긴 하지만 ‘강블리’ 강호동을 남긴 것만으로 의미 있는 예능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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