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예능, 살릴 수 있어요? 그럼 살려요."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내고 있는 KBS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새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드라마국에 이어 예능국의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서는 KBS 2TV 새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어른들의 장래희망'(이하 '언니들의 슬램덩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박인석 PD가 참석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여섯 명의 스타들이 '꿈계'를 통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독특한 포맷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08년 방송된 '하이파이브' 이후 KBS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여자 예능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남자 예능이 주를 이룬 방송가에서 여자 방송인이 활약할 플랫폼이 마련됐다는 자체가 의미있는 것.
이에 대해서는 제작진과 출연진 역시 남다른 자부심과 책임감을 안고 있었다. 들뜬 모습으로 등장한 홍진경은 "드디어 여자 예능 시대가 돌아왔다. 그동안 남자들만의 독무대에 피눈물을 흘리며 바라봤는데 이제 무대가 주어져서 감사드린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최근 대세 여자 예능인 중 한 명인 김숙 역시 "잘 된다에 왼쪽 손목을 건다 다. 이번 프로는 풀어놓은 예능이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조합 자체가 사실 너무 재밌는 게 안 어울릴 것 같은데, 같이 얘기를 해보니까 결국은 한 마음이 되더라"라며 여자 예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당부했다.
또한 김숙은 "사실 기쁜 것 반, 부담 반이다. 예전부터 남녀의 조화를 이뤄서 여자 프로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막상 생기니까 책임감 있다"라며 "우리가 잘 돼야 여자 프로가 계속 생겨야할텐데 우리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할 것 같다"라며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여자 예능의 부활을 꿈꾸고 첫 출발을 알린 '여자들의 슬램덩크'. 과연 뜨거운 기대만큼이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