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석의 연예법정]'조들호' 박신양, 꼼꼼한 법정신으로 역전하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4.06 09: 41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가 치열한 월화드라마대전에서 4회만에 '대박'의 시청률을 넘어섰다. 박신양과 강소라 그리고 황석정과 박원상까지 주·조연들의 탄탄한 연기와 어우러진 쉽고 정확한 법정신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조들호'에서는 조들호(박신양 분)가 재판에서 변지식(김기천 분)의 무죄를 입증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조들호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며 본격적으로 동네 주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나섰다.
'조들호'의 법정신은 다른 영화와 드라마와는 다르다. 일반적인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법정신은 증인이나 증거가 등장해서 모든 상황을 한 방에 뒤집고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조들호‘에서는 그 과정을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피고인의 진술과 증인의 진술이 일치한다는 사실, 피고인의 유품과 증인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일치한다는 것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줬다. 그 결과 조들호가 법정에서 노란 우산을 펴고 활짝 웃는 장면이 통쾌하게 느껴졌다. 

뿐만아니라 재판 절차상으로나 재판에 들어가서 무리한 설정 없이 법적으로 논리적으로 크게 거슬리는 부분업싱 자연스럽게 법정신을 묘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뜬금없는 USB가 나오는 장면이나 죽은 사람이 법정으로 살아서 걸어 들어오는 장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들호’에서 법정신은 드라마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직접 재판을 경험 할 일이 없다. 그렇기에 극적인 효과를 노리고 법정신을 마음대로 그려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렇게 표현된 법정신들로 인해서 법원과 사법부에 대한 오해가 더욱 쌓여갔다.
드라마는 허구지만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드라마는 허구를 넘어서 진실과 공감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드라마가 허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사소한 부분도 쉽게 여기지 않고 디테일하게 묘사하여 현실처럼 느껴지게 만들거나 아예 판타지를 극대화하여 그 세계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어야 한다. 전자의 예는 ‘시그널’과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고 후자의 예는 ‘태양의 후예’가 있다.
‘조들호’는 ‘시그널’의 길을 따르고 있다. 결국 사회와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조명하며 꼼꼼한 각본을 통해 배우들을 설득하고 각본에 설득당한 배우들이 최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조들호가 다음에 지켜줄 사람은 억울하게 쫓겨날 위기에 처한 건물 임차인이다. 과연 조들호가 어떻게 임차인을 구해낼 수 있을지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pps2014@osen.co.kr
[사진]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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