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슈가맨' 사라진 ★들..지금이라면 달랐을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4.06 10: 19

투야 김지혜라고 하면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90년대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에게는 처음으로 '비주얼 쇼크'를 느끼게 할 만한 인물이었다.
인형같은 미모, 반전의 4차원 성격, 그리고 여유로운 예능 진행까지. 당시 최고 인기그룹이었던 젝스키스와 함께 영화 '세븐틴'의 여주인공으로 나섰던 그는 패션 모델로 시작해 가장 주목받는 루키이자 가수와 배우를 성공적으로 병행할 만한 인물로 꼽혔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투야가 팬덤이 강한 걸그룹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인기가 없는 가수는 아니었고, 특히 김지혜는 함께 활동하던 멤버들의 질투를 받을 만큼 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투야가 완전히 사라진 후 '김지혜는 어떻게 됐나', '김지혜 어디갔나'란 궁금증 어린 말들이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종종 오갈 뿐이었다.

그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을 통해서다. 투야 멤버들은 이날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투야는 신인상도 받고 주목을 받았는데 왜 갑자기 해체를 했냐?"란 MC의 질문에 김지혜는 "회사의 사정이 갑자기 안좋아졌다.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하루는 안무팀이 없어지고, 하루는 분장팀이 없어지더라. 그리고 잡혀있던 미용실 예약도 취소가 되는 것이었다. 이후로는 우리가 화장을 하고 옷을 찾아 입으며 활동을 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김지혜는 "마지막에는 울면서 무대를 했다. 멤버 셋만 무대에 덩그러니 올라가니까 눈물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멤버들에 따르면 투야는 당시 2집을 준비 중이었다. 회사 사정으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활동을 접어야 했고, 마지막 방송까지도 그게 마지막인 지 몰랐다고 말하는 멤버들은결국 고백하며 오열하고 말았다.
비단 투야 뿐만이 아니다. '슈가맨'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과거의 가수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슈가맨이 된 경우가 많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 연예계 시스템 자체가 전문적이라기 보다는 주먹구구 식이 통했을 때다. 물론 당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거나 다른 돌파구를 찾는 노력의 부족함 등 본인들의 잘못도 있겠지만 지금이라면 달랐을까란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 nyc@osen.co.kr
[사진] JTBC 화면 캡처, '세븐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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