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몬스터’, 강지환 연기엔 지나침이 없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4.06 09: 12

 수도 없이 많은 남자 배우들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꼽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 한 명쯤 쟁여놓고 있다지만, 갑자기 대세로 떠오른 배우를 보면 그 사람이 좋고, 저렇게 따지면 또 저 사람이 좋다. 잘 생긴 사람보다 연기력이 출중한 사람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그렇게 한참 고민하다보니 역시 강지환이 요즘 제일 눈에 띈다는 결론이 나왔다. 외모도 외모지만, 그만큼 연기력이 출중하다는 배우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는 우선 잘 생기고 보아야 한다는 편견에 비춰 봐도 그는 정말 잘생긴 배우 중 한 명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꿀피부’도 갖췄다. 잘생긴 데다 연기까지도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물론 그는 꽃미남 타입은 아니다. 여자보다 예쁘고 고운 남자타입이라기 보다 질기게 세상을 살아가는 정의의 사나이 타입니다.

지금 맡은 MBC 월화극 ‘몬스터’ 속 이국철이자 강기탄 역할이 그렇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나 친척들의 욕망 때문에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하철에서 돈을 구걸하는 거지로서 사회에 부적응했다. 하지만 복수를 꿈꾸며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주변 환경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운명과 싸워나가는 비운의 인간형이 강지환이다. 강기탁 캐릭터는 강지환의 내공 연기로 그려지고 있다.
쉽게 말해서 자신만의 방식대로 표현을 하며 시청자들이 몰입을 할 수 있게끔 연기력을 과시한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시청자들을 자기 세계로 끌어들이는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치고 박고 싸우면 싸우는 것에, 지고 양보하면 양보하는 것에, 얼굴에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특유의 연기를 만들어낸다. 화를 낼 때도, 고집을 피울 때도 모두 설득력을 가진다.
‘몬스터’에서 강지환은 비주얼을 포기했을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누추한 옷을 입고얼굴에 못난 분장을 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3회부터는 멋진 신사복을 차려입고 그것대로 멋진 사나이를 표현하기도 했다. 거지꼴의 이국철이 멋지게 보이는 것만 아니라 대기업 연수원이 된 강기탁도 멋지게 보이도록 표현한 건 강지환이 다양한 연기력을 과시한다는 말이다.
지난 5일 방송에선 도도그룹의 변일재(정보석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략을 짜는 모습이 담겼다. 강지환의 연기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드라마에서 갈등 구조를 확실하게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현재 정보석과 대립각을 세우며 명암을 분명하게 그렸다. 악역으로 정평난 정보석과의 시너지가 빚어진 결과다. 강지환 같은 배우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인 일이 아닐 수 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몬스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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