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 신우가 '삼총사' 달타냥에게[인터뷰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05 11: 40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뮤지컬에서 큰 울림을 받았던 신우(25). 두 번째 작품 '삼총사'를 만나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또 다른 짜릿함을 느끼고 있다. 고민하고 연습하고 다소 고달픈 이 과정을 즐기면서, 요즘에도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는 그다. 지난해 뮤지컬 데뷔작 '체스'를 끝낸 그는 B1A4 활동과는 또 다른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는데, 두 번째 작품에 참여하면서 또 한 번 꿈을 이뤘다.
'삼총사'가 신우에게 더 특별한 것은 B1A4 멤버 산들과 같은 역할에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같은 작품의 같은 역할에 한 그룹 멤버들을 나눠서 캐스팅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신우는 산들과 함께라서 더 즐겁고, 또 더 치열하게 몰입 중이다. 워낙 진중한 성격의 그인데,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진지했고, 치열했다. 그래서 그를 향한 믿음은 더 굳어졌다.
공연 개막 일주일 전, 막 연습에 몰두 중인, 의욕 넘치는 신우와 산들을 만났다. 함께 출연하는 작품이기도 했고,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기다린 운명의 작품이기도 해서 더 즐거워보였다. 의욕 넘치는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고, 그 이야기 속에서 신우가, 산들이 '삼총사'에 갖고 있는 애정이 느껴졌다.

"엄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에요. 자신감은 있었어요. '체스' 때도 자신감이 생겨서 시작한거긴 하지만 두 번째 작품은 뭔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어요. 잘할 수 있을 것만 같고. 근데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아서 애를 먹긴 했죠. '체스' 때는 저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는데, 이번에는 너무 다르고 반대되는 친구가 아닌가. 아직 연기에 미흡한 저로서는 저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죠. 그런 것들을 저 스스로 노력하고, 연출과 배우들이 도와주고 그러니까 자의반 타의반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아요."
신우의 말처럼 사실 '삼총사'의 달타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와 싱크로율이 높지는 않았다. 달타냥이 산들의 이미지 그 자체와 잘 맞는다면, 신우는 좀 더, 많이 달랐다. 그가 보여주는 모습과 달랐다는 말이다. 신우는 그 속에서 답을 찾아가고 있었고, 답을 찾으면서 신우만의 달타냥을 완성하고 있는 중이다. 5일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신우의 달타냥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무대마다 리셋되는 것 같아요. 쌓이는 건 있지만 매 작품마다 리셋되지 않을까요? 박형식 선배가 표현한 달타냥은 굉장히 독특하고 좋았어요. 이 분이 연기하는 모습도 기대되고 흥미로워요. 카이 선배님은 안정적이고, 모든 후배들이 봤을 때 닮고 싶은 부분이 많죠. 무대 위에서 퍼펙트한 달타냥이라고 생각해요. 안정적이고 마음이 차분해지지만 뜨거움이 가득 차 있는. 산들이는 달타냥에 가작 최적화돼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신우는 어떤 달타냥이 되고 있을까. 요즘 작품에 '미쳐있다. 미친 사람이 됐다'고 표현하는 그는 달타냥과 닮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꺼내서 극대화시키다 보니까 '미쳐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평소에도 전보다 더 밝아지고, 웃기도 하면서.
"신우 형의 원래 성격을 너무 잘 아니까 '삼총사' 달타냥의 모습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내가 아는 달타냥은 좀 빠릿빠릿해야 하는데 형은 느긋하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연습하는 거 보고 많이 사라졌어요. 무게가 느껴져요. '이런 느낌의 달타냥도 가능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우 형이 많이 바꾸고 그런 것보다 항상 그런 모습이 있는데 녹아들기 시작했죠. 아마 좀 놀라실 거예요."(산들)
고민도 걱정도 많은 캐릭터 달타냥. 신우는 요즘 달타냥 연구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의 달타냥, 그의 내면과 캐릭터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분석했고, 이해하면서 그만의 '삼총사' 달타냥을 만들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달타냥은 재기발랄하고 유쾌하고 진취적인 친구죠. 소설 속 달타냥은 그렇지 않아요. 너무 진지해서 바보 같은 캐릭터인데, 대중의 이미지 속 달타냥으로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하다 보니까 결국 찾은 것은 제 안의 달타냥스러운 면을 끄집어내는 거였죠. 훨씬 더 에너지 있고, 진짜 진지해지고, 좀 남자다운 멋스러움을 가지고 있고요."
"코믹하기도 하고 액션도 있고, 쇼뮤지컬이지만 확실히 무게감도 있죠. 유머가 있지만 그 속에서 진한 중심점을 가지고 있잖아요. 중심을 잡는 것은 달타냥이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잖아요. 삼총사가 '차렷'하라고 하면하고, 동경하던 총사니까 달타냥이 그 속에 녹아들어가는 것 같아요. 제가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에 맞춰가는 거죠."
"100% 공감한다. 극이고 연기인데, 달타냥이 할 수 있는 행동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아요. 웃긴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진지하게 신념을 가지고 있고, 꿈이 있고, 이유도 있는 친구죠. 달타냥이 마냥 웃기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라 너무 진지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나오는 거죠."(산들)
확실히 같은 작품,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서로 경쟁도 자극도 많이 되는 것 같다. 신우와 산들 두 사람을 보면 딱 그렇다. 서로이기에 더 편안하게 토론하고 지적도 할 수 있고, 또 칭찬하고 자극도 받을 수 있는 두 사람이다. 신우가 뮤지컬을 하길 바랐던 산들은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더 소중했고, 신우 역시 산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산들이에게서 해답을 많이 찾아요. 산들이가 하는 행동이 의도해서 웃기는 것도 있지만, 무조건 가볍게 의도하는 것은 아니고 진지한 것들이 있어요. 달타냥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신념이 강하고 진지한 친구이기 때문에 생기는 해프닝이 있죠."
신우와 산들의 '삼총사', 그리고 달타냥.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 "표가 분산된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하면서도, 두 사람은 함께 달타냥이 되었기에 더 행복하고 즐거워보였다. 산들도 신우도 마찬가지였다.
"연습실에 같이 있다 보니까 서로 하는 걸 보고 좋았던 점이나 지적도 해줘요. 같은 달타냥을 연기하지만 분석과 색깔도 다르고, 의견 차이도 있어요. 산들이 하는 거랑 내가 하는 거랑 다를 수 있다고 이해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석하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생각의 폭이 넓어지죠."
"신우 형이 뮤지컬을 하길 바랐어요. 용기를 내서 '체스'를 시작했는데, '삼총사'를 하면서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하는 게 좋아요. 재미있죠. 캐릭터에 미쳐 있기 때문에 선배님들, 앙상블 형 누나들이 잘 챙겨주고, 존중해주고 하는 게 멋있어요. 연습할 때도 그렇고 너무 좋아요."(산들)
분명 한 작품, 같은 역할을 맡은 신우와 산들은 '삼총사'를 통해 경쟁을 하고 있기도 하다. 윈윈전략이지만 그렇다고 경쟁의식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과 그 경쟁의식이 있기 때문에 더 발전하고, 빨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두 사람이다.
"가장 큰 장점은 경쟁을 하면서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다는 점이죠. 한 명만 잘하면 실패죠. 둘 다 잘해야 성공하는 거고, 다 잘해야 후회 없는 거죠."
신우가 달타냥에 대해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있는지, '삼총사'에 얼만큼 몰입했는지 느껴진다. 그가 하는 답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 고민과 노력이 조심스럽게 묻어난다. 신우의 달타냥은 산들의 달타냥과 또 얼마나 어떻게 다를까 살짝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 또 그가 얼마나 힘들게 노력해서 달타냥을 만들어가고 있는지가 느껴졌다.
"(산들이가 꼭 바닥을 치고 올라와야 한다는 말에)전 산들이랑 반대 같아요. 잘한다고 해줘야 잘하는 것 같아요. 못한다고 질책하고 그러면 더 소극적으로, 그것에 연연해하는 스타일이죠. 쿨하게 털어버리고 싶은데, 욕먹고 칼을 갈긴 하지만 칼 갈아서 잘해내면 피폐해져 있어요. 예민한 편이죠."
신우는 그렇게 또 그만의 스타일로 두 번째 작품까지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고 있다. '체스'를 하면서 느꼈던 희열과 감동, 그리고 깨달음. '삼총사' 연습을 끝내고 이제 첫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 첫 번째 작품에 대한 몰입이 워낙 깊었던 그인데, '삼총사'도 '체스' 못지않게 신우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삼총사'가 끝난 후에 변화된 모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체스'를 할 때도 정신없었고, 열심히만 했어요. 작품이 끝나고, 두 달이 지나서 정신을 차렸어요. 그때 정신을 가다듬고 정리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신우가, 신우의 달타냥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당황한 그는 어렵게 한 마디를 꺼냈다. "달타냥의 신념은 '정의는 반드시 살아 있다'. 그 신념 자체를 잊지 말길!" /seon@osen.co.kr
[사진]엠뮤지컬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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