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페이지터너', 3부작이 끝이라니 아쉬워서 어쩌죠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4.03 07: 01

 '눈물의 여왕' 김소현, '라이징 스타' 지수가 '페이지터너'로 연기호흡을 맞췄다. 3부작이란 짧은 시리즈물 드라마지만, 두 청춘남녀의 남다른 케미는 안방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해 보였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청춘 3부작 드라마 '페이지터너'에선 시력을 잃은 뒤, 홀로서기를 결심한 윤유슬(김소현 분)과 정차식(지수 분)의 순수한 우정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슬은 자신이 걱정돼 함께 등굣길에 나선 엄마(예지원 분)의 호의를 단호히 거절했지만, 남들에겐 쉬운 등굣길 조차 위험의 연속이었다. 유슬은 짧은 하루를 홀로 보내는 동안 수많은 위험에 직면하기 일쑤였다.
가까스로 집에 돌아온 유슬에겐 또 다른 고난이 직면해 있었다. 자신을 향한 집착과 기대를 포기하지 못하는 엄마가 그랬다. 엄마는 예상했던 대로 유슬의 도우미로 나선 차식을 비난하기 시작했고 유슬은 외모 하나로 사람을 평가하는 엄마의 섣부른 면모에 또 한번 절망했다.
하지만 차식은 유슬 엄마의 모진 소리에도 유슬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유슬이 그토록 증오했던 피아노까지 '꿈'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차식 또한 유슬의 아름다운 연주를 통해 막연하게 꿈꿨던 피아니스트란 꿈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를 얻었다.
'페이지 터너'는 청소년 드라마로 제작된 3부작 단편. 자칫하면 설익은 스토리로 마무리 될 위험요소가 곳곳에 존재한다. 하지만 이날 연기력을 검증받은 김소현과 지수는 섬세한 캐릭터 분석능력과 열연을 보여줬고 시청자로 하여금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두 사람이 청소년 드라마인 '페이지 터너'를 유치하지 않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이끌고 있는 것. 
3부작이란 호흡이 짧은 스토리텔링이 아쉽지 않은 건 배우들의 열연이 있는 한 장편 못지 않은 '탄탄함'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페이지터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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