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리텔’ 어느덧 1년, 신변잡기 없어도 강력한 매력 발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4.02 08: 56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어느덧 방송 1년을 맞았다. 지난 해 설날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후 그해 4월 25일 정규 편성 첫 방송을 했다. 벌써 방송 1년을 채운 이 프로그램은 웬만한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강력한 매력 발산 효과가 있다. 스타들의 숨은 장기도 신기하고, 네티즌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는 모습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반전 매력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마리텔’은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다루는 구성이다. 5개의 방에서 스타들은 네티즌과 소통을 하며 장기를 발휘한다. 스타들은 생방송, 그리고 혼자 전반과 후반 3시간가량의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방송을 이끌어간다. 전문 예능인들도 네티즌의 독한 농담에 당황하기 일쑤고, 네티즌이 작정하고 놀려대며 혼미해져 준비한 방송 내용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은 흔히 말하는 망했는데, 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토크쇼가 그러하듯 우린 그들의 이야기 속 진심도 궁금하지만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에 태도도 상당히 눈에 들어오기 때문. ‘마리텔’에서 네티즌과 어떻게 소통을 하느냐를 지켜보는 흥미가 꽤나 크다. 청산유수로 말을 쏟아내면 감탄을, 그리고 발끈하거나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면 그 나름대로의 인간미를 발견하게 된다. 돌발상황의 연속에서 스타들이 네티즌과 적극적이면서도 진솔하게 소통을 하는 모습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기만큼이나 흥미로운 것. 그래서 ‘마리텔’은 웬만한 인기 토크쇼보다 스타들의 매력 발산의 기회가 크다.

70여분의 방송 시간, 5개의 방이 있어 매회 스타마다 15분가량의 시간이 할당되는데 이 짧은 시간의 힘은 크다. 예능 대부 이경규가 피곤하다며 눕거나 강아지를 돌보는 모습에서 우리는 이경규의 숨겨진 인간미와 반전 매력을 만나게 되고, 냄새에 민감한 추성훈이 모르모트PD와 대결을 벌이면서 놀려대는 모습에서 웃음이 터진다. 이 프로그램의 개국공신으로 불리는 백종원은 요리를 만들면서 네티즌과 싸우느라 바빴고, 그 속에서 진솔한 매력이 드러나 호감을 샀다. 수려한 장기를 뽐내는 스타들의 신기한 볼거리도 재미지만 기본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그 순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시선이 쏠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스타들의 매력이 발견하게 되는 셈이다.
흔해 빠지고 지겹도록 들은 신변잡기성 이야기는 없다. 논란에 대한 해명의 자리도 아니고, 자신의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떠들다간 재미 없다는 네티즌 시어머니의 지적이 폭탄처럼 쏟아진다. 그래도 우리는 ‘마리텔’을 통해 평소 좋아했던 스타를 더 좋아하게 되고, 평소 잘 몰랐던 그들의 숨은 매력을 마주하게 되며 호감을 갖게 된다. 지난 1년간 그래왔듯이, 앞으로의 ‘마리텔’이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끄는 원동력이 바로 이 점이 될 터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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