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아이돌, 알고 보면 극한직업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01 11: 00

아이돌, 알고 보면 이런 극한 직업이 또 없다.
우상을 뜻하는 아이돌은 요즘 소위 말하는 걸그룹과 보이그룹들을 묶는 단어다. 보통 기획사에서 만들어낸 10대 스타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는데 이 아이돌이라는 일종의 직업이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또 우상 같은 장래희망으로 떠올랐다. 무대 위에서의 화려한 모습과 대중을 들썩일 정도의 팬덤 등 아이돌의 장악력이 국내 연예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도 하다.
# 유명해서 치르는 세금

영향력이 큰 만큼 사실 아이돌로서의 생활은 때론 고달프기도 하다. 화려하고 유명한 만큼, 인기가 높을수록 제한되는 일도 많다. 일단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많은 대중에게 노출된 일인 만큼 자유롭지 못한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팬덤 문화가 확장되고 '사생팬'이라는 집단까지 생기면서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다. 출근길과 퇴근길, 언제 어디서 카메라에 잡힐지 모른다.
물론 아이돌로서 겪는 고충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팬덤이 모이는 것도, 사생팬의 극성에 시달리는 것도(물론 사생팬 문화가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다) 인기 가수들에게 해당하는 일. 인기 있는 만큼, 유명하기 때문에 치러야하는 희생이 있는 것.
# 춤·노래·외모에 예능감은 덤
그렇다면 아이돌의 업무, 연예계 활동은 어떨까. 사실 요즘 아이돌이라는 범주에 포함된 많은 걸그룹과 보이그룹 멤버들은 단순히 노래와 춤만 잘 추는 가수가 아니다. 얼굴도 예뻐야 하고 몸매도 좋아야 주목받는 게 현실이다. 노래와 춤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아이돌의 '특성'상 외모적인 부분도 분명 이들의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노래와 춤 잘 추고, 예쁘기만 하면 인기를 얻고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냐? 그것도 아니다. 요즘 아이돌은 활동 반경이 매우 넓어졌는데, 과거 신곡 홍보를 위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뛰어 넘어 고정 MC 멤버로도 활약하는 등 예능감도 필요하다. 광희가 예능에서 먼저 뜨면서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이름을 알린 것처럼, 과거의 신비주의가 아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예능 멤버가 필요하다.
# 잦은 해외 일정..체력은 필수
특히 아이돌에게는 운동신경도 요구되는 편이다. 신인의 경우 명절 특집으로 진행되는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 등에 출연해 얼굴이라도 알리려면 그 준비를 또 해야 한다. 부상을 당해도 말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하루 안에 국내외를 오가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만큼 체력도 좋아야 한다. 보통 인기 아이돌의 경우 국내 활동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투어 일정도 많기 때문에 체력을 탄탄하게 다져야한다.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간혹 무대 위에서 휘청거리는 이들도 있다.
# 이젠 필수조건이 된 연기
또 연기도 잘해야 한다. 물론 연기가 아이돌이 되기 위한 이들의 필수 덕목은 아니지만, 예능과 마찬가지로 드라마와 영화 등 연기 활동을 통해 팀을 알리는 방법도 있다. 또 워낙 아이돌 멤버들의 연기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연습생 시절부터 연기교육까지 배우는 것은 당연한 코스가 됐다. 간혹 무대에서보다 연기를 통해 더 많은 매력을 어필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아이돌이라는 범주에 포함된 가수들은 노래와 춤부터 무대 매너, 연기, 예능감까지 연예계 전반에 걸쳐 쌓은 역량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그야말로 만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개념돌 되기 쉽지 않죠?
무대나 방송에서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엄격하다. 요즘은 많이 공개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에게 연애 문제는 치명적이다. 또 당연하지만 역사의식에 대해서도 한 번 실수라도 한다면 온갖 비난을 감당해내야 한다. 한 번의 말실수도 없게 조심해야 한다. 논란이 일더라도 온갖 악성 댓글과 비난을 감당해야 하는 정신력도 필수다.
이들은 선거 시즌이 되면 SNS에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남기고, 바쁜 와중에도 때때로 사회 이슈에 관련된 '개념글'도 적어야 한다. 그래야 '개념돌'로 칭찬받는다. 이 모든 것을 해내고 있는 이 시대 아이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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