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장범준부터 트와이스까지..가요계 ‘연어’ BEST5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3.31 07: 14

 가요계에 ‘연어’라는 별명을 가진 팀들이 생겨나고 있다.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음원차트를 거슬러 오르는 이들을 일컫는 말. 이른바 ‘차트 역주행’으로 좋은 성적을 이룬 팀들이 해당된다.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봄이 찾아오면 차트에 고개를 팀이 있는가하면, 심야시간을 공략하는 팬덤의 스트리밍 덕분에 역주행하는 팀, 방송 출연이 화제가 돼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되는 팀도 있다. 어떤 팀은 무대 퍼포먼스가 거듭될수록 순위가 오르기도 하고, 예상치도 못한 영상으로 뜨거운 관심 덕에 정상에 오른 팀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와 가수들을 꼽아봤다.

# ‘벚꽃연금’, 든든하시겠어요. - 장범준
‘벚꽃좀비’, ‘벚꽃연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은 매년 봄이 되면 차트 순위권으로 올라오며 뜨거운 사랑을 받는다. 발매된 지 햇수로 5년이 된 곡인데, 이 같은 성적은 놀랍기만 하다.
올해도 어김없었다. 31일 현재(오전 7시)에도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 순위 20위를 기록 중. 매 시즌마다 반복되는 이 같은 역주행은 노래 분위기와 가사 속에 담겨있는 계절감 덕분이다. 이에 올해도 많은 팀들이 제2의 ‘벚꽃엔딩’을 노리며 봄 시즌송들을 쏟아낸 바다.
# 팬덤이 더 든든하지 – 엑소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그룹 엑소 역시 ‘연어’다. 특히 엑소의 노래는 심야시간대에 순위가 껑충 뛰어오른다는 특징이 있다. 신곡이 나오면 당연하다는 듯 1위를 찍는 팀이지만, 발매 이후 시간이 흘러 노래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도 신기하게 심야 시간만 되면 차트를 거슬러 오른다.
이는 거대 팬덤의 효과로 보인다. ‘오빠들을 위해 스밍(스트리밍)을 돌리자’는 분위기가 팬들 사이에 형성되면서 엑소의 노래를 듣는데,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이들이 적은 심야시간에는 상대적으로 이들의 활동이 도드라지는 것. 워낙 상상 이상의 인기를 자랑하는 팀이기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 테다.
# ‘무한도전’은 기적과 같았어 – 혁오
방송 출연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음악이 좋아야한다는 전제가 깔리지만. 음악이 대중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인기도 잠시였을 것이다.
그런데 밴드 혁오는 약 6주 동안 차트 상위권을 지켰다. 지난해 여름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고, 당시 방송에서 잠깐 선보인 ‘위잉위잉’과 ‘와리가리’가 화제로 떠오르면서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쓴 것.
이후에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다. 발매한지 약 1년이 지난 앨범에 수록된 곡이었는데, 이 같은 성과들은 기적과도 같았다.
# 우리 무대가 그렇게 우아했나? - 트와이스
무대가 거듭될수록 순위가 올라가는 팀도 있다. 발매 타이밍에 정점을 찍고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트와이스는 활동을 할수록 순위가 높아진다. 이 같은 현상은 무대를 공개하고 난 뒤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이에 잘 만들어진 콘텐츠의 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와이스는의 데뷔곡 ‘OOH-AHH하게’가 공개된 시점은 지난해 10월.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음원차트 순위를 보였으나,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순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이후 약 2달이 넘는 긴 시간동안 10위권 내에 머물렀다. 멜론에서는 7위에 붙박이로 순위를 유지하면서 ‘칠와이스’라는 별명까지 생긴 바.
# 하니의 ‘직캠’이 ‘역주행’ 열풍으로 -EXID
‘역주행’의 원조가 아닐까. 이 같은 단어를 가요계에 도입하게 만든 팀이 걸그룹 EXID다. 멤버 하니의 ‘직캠’(팬이 직접 찍은 영상)이 화제가 되더니 차트아웃 됐던 곡 ‘위아래’가 음원차트 1위까지 올라왔고, 결국 음악방송에 다시 컴백,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이들은 예상치도 못한 계기로 음원차트를 역주행하게 된 케이스다. 모든 역주행 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한 계기가 있어도 콘텐츠의 힘이 없거나 매력적이지 못하면 열풍은 오래가지 않는다. EXID의 경우 이 계기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실력과 매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면서 아직까지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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