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목소리’ 신X아마추어, '라스' 사냥 시작됐다 [첫방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3.31 06: 33

 야심차다. 명절 파일럿으로 전파를 탔던 SBS 예능프로그램 ‘신의목소리’가 정규 편성돼 새롭게 돌아왔다. 시간대는 터줏대감 MBC ‘라디오스타’가 버티고 있는 수요일 오후 11시다. 9년 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민 셈. 승산 있는 게임일까.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 일단 ‘신’과 아마추어의 대결이라는 자체가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들이 꽤나 눈에 띄었다.
출사표는 지난 30일 던져졌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는 정규 편성돼 이날 처음 전파를 탔다.

이 프로그램은 아마추어 실력자가 프로가수에게 도전장을 던진다는 파격적인 포맷의 음악 예능. 윤도현, 박정현, 거미, 설운도, 김조한 등 보컬의 신들이 버티고 서 있고, 아마추어 실력자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신과 아마추어의 대결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신의 목소리’와 ‘라디오스타’의 맞대결. 앞서 연출을 맡은 SBS 박상혁 PD는 “‘라디오스타’와 경쟁은 정말 부담된다. 9년간 1위를 한 프로그램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프로그램이라 제작자로서 믿는 구석이 있다. 분명 재미가 있고 좋은 무대를 많이 선보일 것이다. 물론 스타들도 많이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믿는 구석’들이 눈에 띄었다. 기존 음악 예능과는 차별화된 포인트가 확실히 존재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충분했다. 먼저 도전장을 내민 아마추어들의 실력이 쟁쟁했고, 웃음을 유발하는 예능적인 즐거움들이 가득했다.
압권은 ‘신’의 특별한 무대. 5명의 가수는 아마추어들이 지정하는 곡으로 3시간 만에 무대를 준비해 자신을 지목한 아마추어와 1:1대결을 펼쳐야한다. 여기서부터가 흥미롭다. ‘신’들이 자신의 곡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다른 가수의 노래로 무대를 꾸민다는 것. 이에 그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무대들이 펼쳐질 전망.
거미가 걸그룹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를 부르고, 설운도가 김건모의 ‘핑계’를 부르는 모습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박정현은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부르고, 김조한은 소녀시대의 ‘키싱 유’를 부를 예정이다. 이날은 윤도현이 부르는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 무대만 공개가 됐는데, 역시나 새롭고 흥미로웠다. 확성기를 이용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기도.
‘라디오스타’를 잡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간적인 제한이다. 한 회분만에 아마추어들의 무대와 이에 대한 평가, 가수들의 무대를 다 담아 내기가 어려웠고, ‘신’들의 무대는 다음 주 방송으로 미뤄졌다. 이에 파괴력이 조금 분산되는 느낌이다.
어쨌든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시청의 선택권이 다양해졌다는 면에서도 '신의목소리' 정규편성은 반갑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신의목소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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