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목소리’ 음악 경연의 식상함? 산.산.조.각 [첫방②]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3.31 06: 33

 ‘또 음악 예능이냐’며 혀를 차던 시청자들도 있었다. 각 방송사마다 음악 경연을 바탕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이미 선보이고 있고, 이에 싫증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신의목소리’ 역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처음 전파를 태웠다.
방송 시작과 함께 이 같은 우려는 산산조각이 났다. 기존 음악 예능과는 차별화된 포인트가 확실히 존재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충분했기 때문. 손에 꼽히는 프로 가수들과 아마추어의 1:1 대결이라는 점이 일단은 핵심이다. ‘신’으로 불리는 가수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3시간 만에 연습해 무대에서 펼쳐야 한다는 것도 흥미롭고, 이에 ‘신’들의 예상치 못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면에서 유니크하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는 정규 편성돼 지난 30일 처음 전파를 탔다.

이 프로그램은 아마추어 실력자가 프로가수에게 도전장을 던진다는 파격적인 포맷의 음악 예능. 앞서 지난 설 파일럿 방송 당시 각양각색의 아마추어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해 프로 가수들을 긴장시켜 화제를 모았던 바다. 윤도현, 박정현, 거미, 설운도, 김조한 등 보컬의 신들이 버티고 서 있고, 아마추어 실력자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진행 방식은 이렇다. 도전자들이 스크린 뒤에서 노래를 부르고, 이를 판정단들이 투표를 통해 무대에 세울지를 결정한다. 100명의 선택을 받으면 스듀디오로 나오게 되고 다시 5명의 ‘신’들에게 평가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합격할 경우 ‘신’들과 경연을 펼칠 수 있게 된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역시 아마추어와 ‘신’의 맞대결이다. 아마추어들은 연습해온 곡으로 무대에 오르고 ‘신’들은 아마추어가 지정하는 곡으로 무대를 꾸며야한다. 시간은 단 3시간만 주어진다.
많은 것들이 새롭지만, ‘신’들이 자신의 노래가 생각지도 못한 다른 가수의 노래로 무대를 꾸민다는 점이 신선하다. 거미가 걸그룹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를 부를 예정이고, 설운도는 김건모의 ‘핑계’를 부르게 됐다. 박정현이 부르는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나 김조한이 부를 소녀시대의 ‘키싱 유’ 무대는 벌써 큰 기대를 모은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도현의 무대만 공개됐다.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를 경연곡으로 받아 든 그는 단 3시간 만에 무서운 집중력으로 노래를 마스터해 무대에서 선보였다. 확성기를 이용한 퍼포먼스와 랩 파트까지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내는 모습이 놀라움까지 자아낸 바. 물론 가사 실수가 있었지만, 이 또한 ‘신의 목소리’를 보는 묘미다.
다음주 방송에서는 ‘신’들과 아마추어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질 예정. 윤도현의 ‘하트 브레이커’ 이상의 역대급 무대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joonamana@osen.co.kr
[사진] '신의목소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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