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속사포 랩 '세계' 타이틀..쉽지 않았죠" [인터뷰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3.29 16: 27

 국가대표 속사포 래퍼 아웃사이더가 돌아온다.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 이번에는 방송황동도 활발하게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TV에서 그를 보는 것은 무려 3년 만이다.
앨범이 공개되는 시점은 오는 4월 5일.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타이틀곡과 미공개 수록곡을 포함하여 총 17트랙으로 앨범 작업을 마무리 했다. 많은 팬들의 성원과 요청에 힘입어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하는 만큼, 왕성한 방송 활동과 다양한 라이브 무대를 통해 활동 할 예정.
오랜만에 펼치는 활동인만큼 궁금한 점이 많았다. 그간의 근황부터 새 앨범 이야기,  히트곡 '외톨이'의 그림자와 데뷔 13년 차를 보내고 있는 요즘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사포 랩 기록 보유자 답게 말도 빠르고 많았다.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를 도저히 받아적을 수가 없어 결국 녹음기를 켰다. 

나눈 이야기들이 꽤나 흥미롭다. 그대로 전한다.  
-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한동안 방송이나 외부로 노출되는 미디어에는 숨어있었고 창작하는데 몰두했어요. 현장이나 라이브 무대에 주로 서면서 2~3년 다녔고, 음악 외적으로 많은 것을 해봤던 것 같아요. 다른 에너지를 만드는 경험들, 누구나 사는 30대 초중반의 삶을 살았다. 그런 부분들이 채워졌다 싶어서 ‘꺼내놓고 분출 시켜야지’라는 마음에 오랜만에 준비해 나오게 됐어요. 방송 출연도 계획하고 있는데, 3년 만이네요.”
- 얼마 전에 따님 출산
“애인데 애를 낳아서..하하. 음악 하는 친구들을 영원히 철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하거든요. 고리타분해질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죠. 아이가 생기니까 책임감도 책임감이지만, 삶의 무게보다 삶의 시선이 바뀌는 느낌이에요. 결혼을 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인 것 같아요. 부담과 설렘도 있고, 가족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다보니 바라보는 시선들이 바뀌는 더라고요. 나에게 투자했던 시간들과 경제적인 것들이..아이를 가져보니 부모님의 마음도 알게 됐어요.”
- 이런 경험들이 이번 앨범에 영향을 좀 주었을까요?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게 있죠. 삶이 자연스럽게 음악에 녹아들잖아요. 음.. 앨범 재킷을 마지막에 바꿨어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죠. 피카소 작품의 화법을 따라한 것인데 한 그림 안에 여러 가지 의미를 녹여내는 작업들을 했어요. 가족이 생기니까 복합적인 느낌이 들었고 그것을 담았어요.”
- 이번 앨범을 소개한다면?
“키워드는 ‘균형’입니다. 이번 앨범 콘셉트가 ‘5:5’예요. 제 머리스타일처럼요. 하하. 화려하고 자극적이고 트렌디하고 세련된 것들이 요즘 많이 존재하고, 그러다보니 과거 추억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거 같은 분위기에요. ‘응답하라’도 그렇고 과거 음악들을 심폐소생 시키는 것처럼 나도 그렇다면 5:5 가르마로 올드한 머리 다시 꺼내어보자 싶었죠. 왜냐면 균형을 위해서예요. 수많은 생각들을 균형을 맞춰가면서 사는 것이 삶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이번 앨범의 ‘피고지는 날들’이 타이틀곡 이에요. ‘삶은 불균형이지만 균형을 맞춰나가는 노력이 있으면 그게 삶이지 않을까’라는 것을 담으려고 했어요.
- 이번 앨범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그저 할뿐’. 이 두 개가 제 음반을 만든 원동력이에요. 연예인, 가수, 래퍼로서, 창작자로서 혹은 누군가의 남편으로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여러 가지 위치가 존재하죠. 항상 나는 당당해야하고 항상 잘 나가야하고 세련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삶, 그 것에 대한 회의정도는 아니어도 일상과 그런 삶들의 경계를 잘 만들어 나가는 균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를 가지면서 이제는 편안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나의 삶이 음악에 담기는 것이고, 그 음악이 활동으로 이어졌을 때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고 생각하게 됐죠. 척 하는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에요. 나이테가 생겨가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 2번 트랙 ‘Become stronger’는 셀프디스 곡이라고 들었어요.
“앨범 전체의 제목이 ‘비컴 스트롱거’죠.. 가장 중심적인 메시지나 색깔이나 생각은 이 트랙에 담겨있어요. 과거의 영광에 휩싸이지 말고 내 스스로를 돌아보자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한 팬이 제 SNS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왔더라고요. 열성 팬이었는데, 1절에는 그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았어요. ‘너의 팬이었고 널 좋아했지만 이제는 한물 간 거 같아.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거야 얼마나 영한애들이 많은데 뭔가 보여줘야 되지 않겠니’ 그런 이야기로 시작하죠. 나도 더 강해지고 해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메시지를 담은 트랙이에요.”
- 이번 타이틀곡 ‘피고지난 날들’에 참여한 라뮤즈는 어떤팀?
“사연이 있는 친구들이에요. 한 친구는 코러스 쪽에서 진짜 잘 알려진 친구다. 리쌍 형들이 정인 누나 바쁠 때 정인 누나 대신 피쳐링을 부탁하는 친구죠. 항상 코르스만 하다 보니 주인공이 돼본 적이 없는 친구고, 한 친구는 데뷔를 했다가 팀이 해체가 된 친구예요. 그 친구도 노래를 잘 해요. 둘다 사연이 있는 친구들인데 그런 사연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호소력이 더 생기니까요.”
- 2004년 데뷔, 데뷔 13년차 뒤돌아보면 어떤가
“데뷔 13년이고 음악을 한지는 17년이 됐는데, 딱 반토막이다 이것도 5:5네요. 절반은 음악을 했던 것이죠.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보여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사는 것이 목표였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음반에 담았어요. 그래서 돌아보고 자시고도 없어요. 그냥 지금처럼 균형을 잘 맞춰서 잘 나가고 싶어요. 철들지 않는 나의 삶을 창작에 잘 담아내면서도 아이를 키워야하는 진중한 삶을 공존시켜 나가는 것. 이번 앨범에서는 ‘균형’이 중요한 콘셉트예요.”
- 가장 행복했던 순간
“아무래도 지금 돌아보면 결혼, 가족, 군대, 삶의 큰 변화들, 30대가 됐을 때, 회사 독립했을 때 등 큰 변화들이 행복했던 거 같아요. 결과가 어떻던 그 과정들이 ‘끊임없이 내가 노력하고 앞으로 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했어요. 약점과 상처들 숨기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죠. 슬럼프가 있었지만 그런 순간들이 자극제가 된 거 같아요. 있는 그대로 꺼내놓는 삶을 살아야겠다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웃사이더에게 속사포란?
“속사포 랩...언더그라운드 때 래퍼로서 성공을 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이미지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죠. 빠른 랩을 가지고 나왔을 때 사람들이 반신반의 했어요. 그래서 고착화 시키는 작업을 하자고 하고, 살도 슬림 하게 빼고 ‘스피드스타라’는 이미지를 밀었던 거 같아요. 그런 시간들이 견고하게 만들어지다 보니까 ‘아웃사이더하면 속사포 랩’이 생긴 거 같아요.”
“더 빠른 것을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뭔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요. 더 이상 빨라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게 빠르게 들리게 만들어야겠다는 것이었죠. 이번 앨범 수록곡들도 빠르게 느껴지는 구간들이 있어요. 랩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연구했어요. 오히려 약하게 가다가 빠르게 하는 완급 조절을 하게 댔고, 결국은 그게 제가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더라고요. ‘균형’이라는 것이죠. ‘균형을 맞춰서 할 때 더 임팩트가 있겠구나’, ‘약이 있어야지 강이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것. 쉬운 것이 아닐 텐데.
“힘들었죠. 쉽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쉬운 면도 있어요. 목표가 한 가지였고, 이를 이루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면 됐거든요. 단순했던 거죠.”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