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오마이걸·데이식스·샘김, 긁고 싶은 복권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3.29 11: 12

아직 대박을 터트리진 못했지만 잠재된 실력과 매력이 충분한 이들을 일컬어 '긁지 않은 복권'이란 말을 쓴다. 실력도 매력도 충분한데 미처 발견되지 못한 스타들에게 사용되는 표현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스타들의 전후 사진을 보면서 많이 사용되는데, 소위 말하는 대박은 아니지만 충분한 대박 가능성을 가진 스타들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가요계에도 흔히 말하는 '긁지 않은 복권'이 여러 팀이다. 워낙 많은 가수들, 하루도 쉬지 않고 쏟아지는 신곡들에 묻힌 명곡들이 많다. 듣고 싶어도 몰랐던, 나 혼자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긁고 싶은 복권' 스타들을 꼽아봤다.
# 오마이걸, 들을수록 끌린다

지난해 데뷔한 오마이걸을 대표하는 수식어는 'B1A4 여동생 그룹'이었다. B1A4의 소속사 후배로 데뷔부터 이목을 끌었는데, 터질듯 터질듯 터지지 않는 2% 부족한 폭발력이다. 물론 오마이걸은 어느 정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췄지만 탄탄한 실력이나 좋은 음악이 기대만큼 크게 터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오마이걸은 충분히 실력을 갖췄고, 여덟 명 멤버들의 매력도 음악도 좋다. 데뷔곡 '큐피드'의 묘한 중독성부터 180도 변신한 '클로저'의 몽환적인 무대, 그리고 지난 28일 발표한 신곡 '라이어 라이어'의 신선함까지. 콘셉트부터 무대를 소화하는 실력까지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오마이걸은 리드보컬 효정과 승희의 탄탄한 가창력과 랩메이킹에 직접 참여하는 미미까지 실력파 군단이다. '라이어 라이어'를 통해서는 좀 더 캐주얼한 변신을 시도했는데, 실력적인 면을 부각시키면서도 한층 가벼워진 모습으로 오마이걸의 매력이 빛을 발했다. 이번 음반을 통해 한 단계 더 뛰어 오를 파급력을 기대해본다.
# 데이식스, JYP밴드는 라이브로 승부한다
처음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보이밴드가 출격한다고 했을 때 분명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다. 그동안 2PM과 원더걸스, 갓세븐, 트와이스까지 아이돌 그룹을 탄탄하게 기획해왔던 JYP. 그래서 그런지 데이식스는 신선했다. 그리고 차근차근 행보를 이어오면서 음악도 실력도 부쩍 성장했다.
지난해 데뷔한 데이식스는 자작곡으로 채운 음반을 발표하며 주로 공연과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데뷔음반으로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차트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누린 팀인데, 라이브에 강하다는 면이 주목된다. 물론 아이돌 명가답게 '꽃미남' 밴드이기도 하다.
데이식스는 오는 30일 컴백을 앞두고 새 음반 '데이드림'의 곡들을 라이브로 먼저 공개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연으로 다져진 탄탄한 실력과 무대 매너가 이번 활동을 통해서 얼마나 더 폭발력을 가질지 관심을 모은다.
# 샘김, 18세 싱어송라이터의 취향저격
유희열의 첫 번째 제자.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3'의 준우승자. 28일 데뷔음반을 발표한 샘김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많다. 그 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역시 18세 싱어송라이터다.
샘김은 'K팝스타 시즌3'이후 유희열의 소속사인 안테나뮤직에서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시간을 거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마이 네임 이즈 샘'으로 데뷔했다. 타이틀곡 '마마 돈 워리'부터 '시애틀', '유어송'까지 샘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 혼자 알고 듣기에는 샘김의 음악의 깊이가, 18세 싱어송라이터의 감성이 너무 아깝다.
샘김의 음악을 나누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샘김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다. 더불어 샘김의 묵직하고 호소력 짙은 보컬까지. 스승 유희열의 눈에 든 이유가 충분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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