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월화전 D+1, 악역 김갑수·정보석·최민수의 하드캐리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3.29 11: 14

월화대전이 드디어 첫 번째 대결을 치렀다. 셋 다 만만치 않은 스케일과 퀄리티를 자랑했기에 거의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됐던 상태.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세 드라마는 결과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비밀병기가 있었다. 바로 ‘악역’.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김갑수, MBC ‘몬스터’의 정보석, SBS ‘대박’의 최민수가 악역으로서 지독하고 소름끼치는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을 ‘하드캐리’한 것. 세 사람의 악역 변신은 이미 수차례 봐왔던 만큼 신선함이 없다고 한다면 이는 오산이다. 전작과 같은 듯 다른 악역으로서의 매력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
먼저 김갑수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신영일 역을 맡았다. 마땅히 정의롭고 청렴해야 할 위치임에도, 자신의 앞길을 막는 이가 있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려버리는 무서운 인물이다.

지난 1회 방송에서도 역시 자신의 후임으로 점 찍어뒀던 주인공 조들호(박신양 분)가 자신의 행보와 다른 생각을 보이자 가차 없이 추락시키며 감옥에 보내는 지독함으로 이 같은 성정을 드러낸 바 있다. 물론 그동안 ‘감격시대’, ‘타짜’, ‘하녀들’ 등의 작품들에서도 훌륭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던 김갑수지만 바로 전작인 ‘부탁해요 엄마’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은 절로 감탄사가 나오도록 했다.
다음은 ‘몬스터’의 정보석. ‘자이언트’의 조필연으로 악역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정보석은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역대급 악역의 시작을 알렸다. 그가 연기하는 변일재는 자신의 야욕을 위해 조카 이국철(이기광) 혹은 강기탄(강지환 분)의 모든 것을 빼앗는 인물이다. 강기탄이 복수극을 결심하게 된 이유이자 계기가 바로 변일재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푸근한 아저씨처럼, 때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악인처럼 자유자재로 얼굴을 바꾸는 배우 정보석은 ‘믿고 보는 악역’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만큼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그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정보석이 보여줄 활약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박’의 최민수는 조선의 왕 숙종을 연기하는 만큼 악역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폐가 있지만, 그가 뿜는 압도적 카리스마는 확실히 선보다는 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회에서는 만금(윤문식 분)으로부터 복순(윤진서 분)을 빼앗기 위해 도박을 펼치는 숙종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로 인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바뀌었음을 알렸다.
앞서 언급된 김갑수, 정보석만큼이나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특히 최민수라는 배우 특유의 무거운 카리스마와 더불어, 숙종의 권력과 야욕이 더해지자 안방까지 압도하는 존재감이 발휘됐다.
이처럼 세 배우 모두 악역으로서의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극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각각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공교롭게도 세 작품이 동시 출발하며 먼저 승기를 잡기 위해 때 아닌 전쟁을 벌이게 됐지만, 이들의 명품 연기력만큼은 우위를 가릴 수 없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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