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 박신양의 사이다, ‘무림’ 체증이 싹 가신다 [첫방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3.29 07: 22

 진짜 무림고수는 ‘무림학교’가 아닌 ‘배우학교’에 있었다. 브라운관에 박신양이 휘몰아쳤다. 거침없이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전개와 박신양의 속 시원한 연기가 보는 이들의 속을 뻥 뚫어놓는다. 혹평 속에 조기 종영한 전작 ‘무림학교’의 체증을 한방에 날릴 사이다 뚜껑이 열렸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유쾌하고 통쾌하고, 무엇보다 박진감이 넘친다.
지난 28일 KBS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제작 SM C&C)가 첫 방송 됐다. 이 드라마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박신양 분)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믿고 볼만한 요소들이 많다. 일단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작품 속 이야기의 구성이 탄탄하고 내실 있다. 여기에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을 구사하는 배우 박신양이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고, 실력파 배우들이 못지않은 명연기로 작품을 빈틈없이 채워나간다.

하지만 드라마의 시작 전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 신드롬이 시작되기 전까지, KBS에서는 평일 10시대에서 성공한 드라마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특히나 ‘조들호’의 전작이었던 ‘무림학교’는 저조한 시청률과 혹평으로 조기종영이 됐기에 이후 방송되는 이 드라마에 힘이 많이 빠져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쟁 방송사인 MBC에서는 '몬스터'를, SBS '대박'을 야심차게 내놓은 상황. 설상가상으로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하게 돼 기대보다는 우려를 낳고 있었던 터다.
그런데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아직 시청률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지만, 일단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방송 이후 드라마에 대한 관심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조들호’는 첫 방송부터 몰아쳤다. 숨 쉴 틈 없는 전개가 속을 통쾌하게 뚫어내는데, 이날 방송 줄거리는 이렇다. 고졸 출신으로 사법고시 수석을 꿰찬 ‘개천의 용’ 조들호가 잘나가는 검사에 대형로펌 대표의 사위까지 되며 승승장구 하던 중 인생 급브레이크가 걸리는 대형사건을 맞게 된다. 부정부패를 저지른 정회장(정원중 분)을 법의 심판을 받게 하려다 역으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모든 것을 읽게 되는 것. 이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으면서 검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로부터 3년 후, 조들호는 노숙자가 신세가 되고, 그러던 중 누군가를 찾는 변호사 이은조(강소라 분)와 마주치게 된다. 거지가 된 조들호는 이날 소매치기 강일구(최재한 분)와 마주치는데, 둘은 과거 인연이 있었다. 조들호는 과거 신영일(김갑수 분)에게 사정해 정 회장(정원중 분) 아들 대신 방화치사 누명을 쓴 강일구(최재환 분)을 구한 바 있다.
둘은 다시 가까워지지만 강일구는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마는데, 조들호는 강일구의 죽음이 과거 사건과 연관돼 있으며, 당시 자신이 진실을 덮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노숙자의 삶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는 공판이 열리는 법정에 변호인 신분으로 다시 등장한다.
여기까지의 전개가 쉴 틈 없이 이어진다. 박진감이 넘치는데다가 통쾌하고 또 유쾌하기까지 하다. 반응이 뜨겁게 일고 있는 만큼 ‘조들호’는 이번 월화극 전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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