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신곡] 악동 아닌, 감성 입은 블락비도 옳았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3.28 00: 00

진짜 블락비는 이런 모습일까?
악동이나 강렬한 힙합 전사는 없었다. 감성을 입은 블락비는 봄의 활기찬 기운이 아닌 쓸쓸함을 노래했다. 블락비가 이 정도로 애틋하게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놀라운 곡이다.
28일 0시 공개된 블락비의 신곡 '몇 년 후에'는 확실히 블락비에게 기대하는 새로움이었다. 악동 이미지가 강하고, 또 힙합 음악을 하는 보이그룹이기에 블락비는 언제나 강렬한 이미지였다. 이번 곡은 블락비에 대한 고정관념을 단번에 바꿔주는 곡이다. 부드럽고 아련하고 애틋했다. 새로워서 더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몇 년 후에'는 이별을 맞이한 순간부터 혼자임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감정을 기승전결로 담아냈다. 가사에 이야기가 탄탄하다는 점도 좋다. 이야기 없이 반복되는 구절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하는 감정을 뚜렷하게 표현했다. 피오의 묵직한 랩도 특히 인상적이었다. 모든 감정을 토해내듯 담아내는 깊이가 느껴진다.
편안하게 감성에 푹 빠져서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최근 봄이 오면서 봄 시즌송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블락비는 다른 의미로 봄에 어울리는 곡을 탄생시켰다. 달콤하거나 사랑스럽고 상큼함 봄캐럴이 아닌, 아련함이 가득 묻어나 더 특별하다. 블락비에게 어울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문은 이 곡을 한 번 듣는 순간 단번에 믿음으로 바뀐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도 매력적이다. 눈이 휘날리는 겨울에서 벚꽃이 날리는 봄으로 시간이 지나듯, '그립고 아팠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변신이라면 변신, 감성을 입은 블락비도 옳은 선택이었다.
선공개곡 '몇 년 후에'를 시작으로 내달 미니음반을 발표하는 블락비가 또 어떤 시도로 신선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담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몇 년 후에'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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