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유아인·송중기·김수현, 사극으로 꽃피운 연기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3.28 14: 01

사극은 많은 배우들이 도전하고 싶은 꿈의 영역으로 통한다. 배우라면 꼭 한 번은 하고 싶은, 하지만 쉽게 도전할 수만은 없는 장르가 바로 사극이다. 대사톤이나 표정부터 현대극과 많이 다르다 보니 연기력이 탄탄하지 않다면 시청자들의 냉혹한 시선과 평가를 받아야만 한다. 그래서 사극에 도전하는 배우들은 현대극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촬영 역시 만만치 않다.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중견 배우들이 워낙 많이 출연하는 장르이다 보니 젊은 배우들의 긴장도는 사극에서 최고조를 달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사극으로 연기력과 존재감을 인정받은 스타들은 향후 작품 역시 크게 주목을 받기 마련. 현재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스타 중의 스타 유아인, 송중기, 김수현도 이에 해당된다.
▶ 유아인, '성스'부터 '육룡'까지 차세대 사극왕

유아인은 최근 50부로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대체불가'의 연기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미 영화 '베테랑'과 '사도'를 통해 나이가 믿기지 않는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며 '아인시대'의 문을 열였던 유아인이기에 이 같은 호평은 이제 너무 당연할 일이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유아인의 진가가 제대로 빛이 나기 시작한 건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 문재신부터였다. 박유천, 박민영, 송중기와 함께 조선판 F4를 구성했던 유아인은 이 통제 불가능한 조선의 불량아 걸오를 통해 그간의 어린 미소년 이미지를 탈피했다. 제작 단계에서 유아인이 걸오와 이미지가 맡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하던 이들이 방송 후 싹 사라질 정도.
걸오는 무심한 나쁜 남자 스타일이지만 윤희(박민영 분)에겐 한없이 따뜻한 수호남으로 유아인의 탄탄한 연기력과 특유의 분위기가 만나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변모했다. 특히 여자 앞에서는 딸꾹질을 하는 귀여운 면모는 윤희 앞에서 더욱 극대화됐는데, 이 때문에 '걸오앓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여림 구용하 역의 송중기와는 남다른 브로맨스를 형성, 그 해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송중기, '뿌나'로 증명한 세종의 위엄
송중기는 데뷔 초부터 곱상한 외모로 주목을 받은 '꽃미남' 배우다. MBC '트리플'에서 민효린에게 기습 뽀뽀를 하고 도망치던 모습부터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남지현을 지켜주는 든든한 오빠까지, 송중기는 특유의 뽀얀 피부와 눈호강이 되는 남다른 비주얼로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 그가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은 건 SBS '뿌리깊은 나무'의 이도 역을 맡았을 때였다. 이 전작인 '성균관 스캔들'도 송중기를 재발견하게 해준 작품이긴 하지만 다른 인물들보다 가벼운 느낌의 캐릭터이다 보니 연기 내공을  뿜어낼 기회가 적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뿌리깊은 나무'는 달랐다.
4회까지 한석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송중기는 강단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도를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곱디 고운 외모를 뛰어넘는 묵직한 내면 연기는 송중기를 배우로서 재평가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했고, 이는 곧 '뿌리깊은 나무'가 흥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김수현, '해품달' 이휜으로 일심동체된 대한민국 여심
사실 김수현은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이전 KBS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던 배우다. 그래서 '해를 품은 달'만 거론하기엔 미안한 감이 없지만은 않다. 하지만 '해품달' 방영 전까지만 해도 김수현이 동명의 원작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이 드라마를 성공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왕으로서의 카리스마는 물론 한 여자를 평생 그리워하고 또 지켜나가는 상남자를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김수현은 이 '해품달'을 통해 그간 여러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온 연기 내공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동시에 놀라운 스타성을 발휘하며 훨훨 날아다녔다. 대한민국 여심이 '해품달'의 이훤으로 들썩였고,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은 모두 큰 화제를 모았다.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렸던 '해품달'은 마지막 방송에서 무려 42.2%(닐슨, 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계에 한 획을 그었다. 방송이 된 지 4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김수현의 독보적인 연기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기록으로 여겨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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