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박명수X장범준, 이 설레는 조합 뭐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27 06: 56

장범준은 솔직했고, 박명수는 투박했다. 그런데 설렜다. 개그맨 박명수와 가수 장범준이 아무도 예상 못한 기적의 화음을 보여주며, 두 사람이 펼칠 축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예능 프로그램 첫 출연과 다름 없는 장범준과 툴툴거리면서도 좋은 호흡을 보여준 박명수는 얼마나 아름다운 축가를 완성할까.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웨딩싱어즈 특집으로 멤버들이 시청자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주기 위해 함께 할 가수들을 섭외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웃음 가득하게 출발한 축가 경연은 정성화와 정상훈이 털어놓는 감동적인 축가 일화로 인해 한순간에 진지하게 바뀌었다. 정상훈의 결혼식에 정성화가 마치 뮤지컬 무대를 보듯 배우들이 한명씩 일어나 노래를 부르는 ‘몰래카메라’를 준비했고 정상훈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공개된 것.
멤버들이 시청자들에게 축가를 선물하면서 나오는 펼쳐질 감동을 미리 보는 듯한 일화와 실제 결혼식 영상이었다. 일생에서 기쁜 순간인 결혼식에서 벅찬 감동을 안길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게 했다. 동시에 박명수와 함께 호흡을 맞출 장범준의 솔직한 매력도 눈에 들어왔다. 장범준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이자 ‘벚꽃 연금’이라고 불리는 ‘벚꽃 엔딩’의 원곡자다. 벌써 5년째 봄만 되면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노래의 주인공이다.

그는 예능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평소 가요 프로그램 출연이 적은 가수. 장범준은 음원 수익으로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기에 방송 활동도, 그리고 노래 부르는 행사 무대에도 오를 이유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박명수의 노래 부탁에 주저하면서도 자신의 히트곡인 ‘여수 밤바다’, ‘벚꽃 엔딩’을 감미로운 음성으로 불렀다. 거침 없는 화법, 방송에 열성적이지 않고 투박한 말투의 장범준은 그래서 매력이 있었다. 박명수가 농담으로 “방송 분량 뽑아야 한다”라면서 노래를 채근했지만 장범준의 노래를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듣고 감명 깊어 한 모습을 보인 좋은 청취자이기도 했다.
박명수 특유의 자연스럽지 않고 어색한 진행, 억지스러운 연출을 숨길 수 없었지만 그 투박함이 방송 초보인 장범준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했다. 장범준 역시 새 앨범 홍보를 위해 ‘무한도전’에 나왔다고 말하면서도 결혼식 축가의 의미와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축가 연습에 더욱 열과 성을 다했다.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주기 위해 박명수와 함께 노래를 불렀던 장범준. 노래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박명수였지만 장범준의 기타 연주와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노래는 꽤나 괜찮은 화음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두 사람이 결혼식 축가 무대에서 만들 격한 감동이 벌써부터 기대를 갖게 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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