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가 또 다시 비상경보가 울리고 있다.
육성재·조이, 곽시양·김소연이 동반 하차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 그것도 동반 하차라는 소문에 결국 제작진은 “두 커플의 하차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라는 답변을 내놔야 했다. 하지만 이 하차설을 불편해하는 것은 제작진뿐만이 아니다. 혹시나 자신의 ‘오빠’들이 새로이 합류하게 될까 아이돌 혹은 배우 팬덤 역시 덩달아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배우부터 개그맨, 아이돌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만나 가상 결혼을 한다는 포맷이다. 그중에서도 화력이 큰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른 이성과 가상이지만 결혼 생활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로 꺼려하는 예능 중 하나다.
오죽하면 부상이 잦은 ‘아이돌 육상·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 마찬가지로 위험부담이 큰 SBS ‘정글의 법칙’과 더불어 ‘3대 욕받이 예능’이라는 웃지 못 할 별명을 가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터진 하나도 아닌 두 커플의 하차설이 아이돌 팬덤에게 반가울 리 없다.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또 다른 아이돌 커플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때문에 하차설이 퍼진 이후 각 팬들은 가수들의 컴백 시기, 출연 전적 등을 비교해보며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가능성을 점쳐보기 바쁘다.
혹자들은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무대 위에서는 보지 못 했던 스타들의 일상 속 새로운 매력이나 대리 설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게 아니냐고 하지만, 이는 모르는 소리다. 팬들에게 내 스타의 열애나 결혼이란 굳이 보고 싶지 않은, 오히려 외면하고 싶은 일과도 같은데 ‘우리 결혼했어요’는 이를 확인사살해주는 프로그램에 가깝기 때문.
앞서 언급했듯이 제작진 측은 두 커플의 하차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못 박았지만, 동시에 “언젠가 커플들이 하차하겠지만 동반 하차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여지를 둔 만큼 아이돌 팬덤 역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물론 ‘우리 결혼했어요’의 출연은 아이돌 당사자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인지도가 다소 낮은 경우엔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고, 얼굴이 알려졌다고 해도 그동안 보여주지 못 했던 새로운 매력으로 더 많은 인기를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날의 검과 같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하차설은 매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이슈일 수밖에 없다. 어찌 됐든 당장의 하차는 없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말이 있긴 했지만, 그간의 하차 수순 레퍼토리로 보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듯하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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