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우결’, 어차피 욕받이 예능..정해진 하차 딜레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25 18: 29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가 언제나 그렇듯 또 다시 하차설이 불거졌고, 제작진은 미정이라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가상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 보통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때부터 하차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프로그램. 제작진은 매번 하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지만, 결국 하차를 해야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의도와 달리 그리고 제작진 기준으로는 거짓말이 아닌데 시청자가 봤을 때는 계속 거짓말을 하는 ‘피노키오’가 된다.
‘우결4’ 제작진이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25일 한 매체가 곽시양과 김소연, 육성재와 조이의 하차설을 보도했기 때문. 제작진은 OSEN에 언젠가 하차하겠지만 현재 시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더욱 동반 하차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두 커플 모두 6개월이 넘었다. ‘우결4’는 가상 결혼을 다루는 예능프로그램. 스타들이 가상 결혼을 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성 논란과 함께 하차설은 2008년 첫 방송 이래 늘 있었던 문제다.

매번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아니고, 10년간 유재석을 중심으로 고정 멤버가 있었던 ‘무한도전’도 아니기에 ‘하차설’이 나오기 딱 좋은 구성이다. ‘우결4’와 같은 관심과 아픔이 있는 프로그램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다. 두 프로그램은 심지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고, 스타들의 팬덤이 극성인 경우가 많아 이제 그만 하차를 해야 한다는 ‘하차론’도 있고 하차를 할 때가 됐다는 시선 속 ‘하차설’도 매번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제작진이 구체적으로 하차 시점을 정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다음을 대비해 새로운 커플을 논의하고 다니면 강력한 하차설로 번져 기사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이번 두 커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새 정비를 꾸린 제작진은 새로운 커플을 만들기 위해 물색을 하고 다녔다.
결국 어느 시점에는 이 프로그램을 떠나야 하는 출연자들의 상황과 어느 시점에서는 새로운 스타들을 가상 결혼시켜야 하는 제작 구조가 곁들어지고, 여기에 팬들과 기자들의 관심 속에 제작진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는 하차 보도가 탄생하게 된다. 지금 현재 시점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어차피 하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하차설은 사실이 되는 일이 많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분투하는 제작진으로서는 자신들의 계획보다는 이른 하차 보도로 인해, 혹은 하차가 정말 현재 시점은 아닌데 나온 보도로 인해 당혹스러운 순간이 제작 내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우결4’는 높은 관심과 인기만큼이나 화제성이 큰 프로그램이다. 8년간의 방송 역사 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씩은 출연하는 스타들의 변화와 교체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한 가상 커플이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 벌어질 테고, 하차가 맞느냐 아니냐를 두고 입씨름도 늘 존재할 터다. 욕받이 예능이자 어쨌든 인기 예능인 ‘우결4’의 숙명이자 딜레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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