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프로듀스101', 오디션 해답 찾았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3.26 13: 26

Mnet '프로듀스101'이 화제다. 참가 연습생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와 함께, 향후 탄생하게 될 11인의 걸그룹에 대한 궁금증, 또한 투표에 대한 공정성 논란까지, 프로그램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가 쉼 없이 쏟아지고 또 쏟아진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상 '슈퍼스타K'로 오디션 열풍을 일으켰던 Mnet이지만, 이후 지상파·종편까지 무한 번식된 오디션·서바이벌 프로의 범람의 역효과로 '오디션 프로는 이제 끝났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에서 다시금 터져난 폭발적 관심이기 때문이다. '프로듀스101'은 오디션 프로가 나아갈 해답을 찾은 걸까.
기존 소속사에 속한 '연습생'이라는 참가자 신분은 안정적인 출연자 인프라다. 이는 제한된 자격 요건이라는 점에서 참가수 부풀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이미 소속사를 통한 1차적 검증이 됐다는 점에서 탁월했다. 또한 소속사의 시스템을 통해 기본적 역량이 갖춰졌다는 점은, 여러 프로그램을 보며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도 만족시켰다. 소속사 차이로 인한 다른 특성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참가자 마인드도 다르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0년까지 데뷔를 위해 달려온 만큼, '한 번 해봐야지' 정도의 가벼움은 없이, 전원이 절실하다. 이같은 절실함은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낳거나, 각종 논란들의 상처도 버텨내는 원동력이 됐다.
하나 더 있다. 탄생하는 스타들의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방송국이 아닌 제3의 기획사가 탄생할 걸그룹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시스템. 이는 방송국간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설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고, '8개월 동안 4곡'이라는 한정적인 기간은 이후 활동의 폭이 더 다양하게 넓어질 수 있음을 의미했다.
'프로듀스101' 관계자는 OSEN에 "심사위원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던 체제가 아닌 직접 자신의 손으로 참가자를 뽑는 '국민 프로듀서' 방식이 좋은 반응을 일궈낸 것 같다. 또한 최근 '걸크러쉬 열풍'이 여성 시청층의 호응을 이끄는데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앞서 한동철 국장은 "보이그룹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가고 있다. 걸그룹이 상대적으로 열세라 걸그룹 육성을 택했다"며 "여자도 장근석처럼 도쿄돔에서 공연할 수 있고, 엑소처럼 중국에서 몇십만명을 동원하고, 빅뱅처럼 미국투어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제 오는 4월 1일이면 탄생하게 될 '프로듀스101'의 최종 11인 완전체 걸그룹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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