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자기복제? 왜 장범준을 들을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3.25 15: 14

이제는 벚꽃이 필 때도 비가 올 때도 장범준을 떠올리게 됐다. 음악 팬들은 왜 이렇게 장범준의 음악에 열광하게 됐을까.
장범준이 25일 0시 두 번째 솔로 정규음반을 발표하면서 차트를 장악했다. '빗속으로'와 '사랑에 빠졌죠'(당신만이)가 동시에 8개 모든 음원사이트 1위를 점령한 것은 물론, 수록곡 줄세우기까지 달성하면서 오랜만에 차트에 장범준 꽃을 피웠다. 최근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로 물들었던 차트는 이제 장범준 판이 된 모습이다. 매년 3월 '벚꽃엔딩'이 좀비처럼 살아나며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신곡 발표까지 하며서 장범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더 뜨거워졌다.
장범준은 지난 2011년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는데, 당시에도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와 함께 독특한 음색의 매력을 가진 장범준의 보컬이 인기를 모았다.

2012년 1집을 발표하면서 '벚꽃엔딩'으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벚꽃엔딩'은 매년 3월 봄 시즌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면서 신곡들을 제치고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벚꽃좀비'와 '벚꽃연금' 등으로 불리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후 장범준은 지난 2014년 8월 솔로음반을 발표했는데, 당시에도 장범준의 음악은 음원사이트 10위권까지 빼곡하게 채우며 장범준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입증했다.
물론 장범준의 음악에 대해 '자기복제'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사실 '벚꽃엔딩'으로 시작해 솔로 2집을 발표하기까지 장범준의 음악이 크게 변신을 시도했다거나, 틀이 바뀐 것은 분명 아니다. 많은 곡들이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기타를 사용한다는 점 등 때문에 비슷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 '식상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는 장범준의 독특한 보컬색이 매우 진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옛 추억이 생각나게 만드는 아련한 마법.
또 장범준이 노래에 주로 사용하는 소재가 일상과 밀접하기 때문에 그 사소한, 소소한 감정들이 공감을 높이는 동시에 자칫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는 것. 워낙 보편적인, 공통의 소재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까 음반 전체 쭉 이어지는 감성들 때문에 자기복제라 느낄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장범준은 이 보편의 감성을 솔직하게, 그래서 더 아름답게 부를 줄 안다. 일상의 소소한 감성을 독특하고 재치 있게, 아름답게 풀어내는 장범준의 화법이 대중의 취향과 제대로 맞아 떨어지면서 높은 인기를 얻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솔로 2집을 발표할 때까지 크게 홍보를 하는 가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범준이라는 브랜드가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새롭지 않지만 그럼에도 계속 찾게 되는 장범준의 음악들, 분명 그의 음악이 가진 솔직함과 좋은 콘텐츠 덕분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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