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프로듀스101' 김세정·김소혜, 논란의 창과 방패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3.25 14: 00

김세정과 김소혜는 '프로듀스101'의 손꼽히는 인기 멤버이자, 각각 상반되는 논란의 양축에 서 있는 대표 참가자다.
'국민 프로듀서에 의해 선택된 11명이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활동한다'는 단순명료한 콘셉트는 그 공정성에 있어 언제, 어떤 식으로든 커다란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짙다. 오롯이 '실력'만으로 순위를 매긴다고 단정짓기엔 외모나 호감도에 영향을 받아 단순한 인기 투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해 관계에 얽힌 제작진의 의도된 편집에 휩쓸릴 수도 있다. 논란의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
김세정은 특출난 외모에 실력, 인성까지 갖춘 걸그룹 멤버로서 더할나위 없는 연습생이다. 순위 발표마다 1위를 유지하는 게 당연해, 이상할 게 하나 없다. 하지만 김세정은 강미나, 김나영 등 젤리피쉬 참가자 전원이 상위권을 유지하자 오히려 '젤리버스'라 불리는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젤리피쉬가 Mnet을 보유한 CJ E&M과의 연결고리가 두텁다는 게 근거로 작용했다.

당초 '프로듀스101'이 시작했을 무렵, 참여한 46개 소속사 크기 편차가 꽤 컸던 만큼 충분히 짐작 가능했던 논란이다. JYP 전소미 역시 최초 심사위원 평가 때 A등급으로 분류되자, '대형 기획사 덕분'이라는 따가운 시선에 노출된 바 있다. 같은 의미로 방송 초반에는 큐브, DSP, 판타지오 등 이름이 익숙한 기획사들은 모두 이같은 의혹의 도마에 한 두 차례 올랐다.
이같은 논란의 창을 막아낼 제작진의 방패가 있다면, 아마도 그 방패는 Mnet과는 어떤 연관성도 없고, 데뷔 경험이나 미디어 노출이 전혀 없어 기존 팬덤이 전무한, 규모적으로도 영세한 소속사 연습생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모습이 비춰지는 것만한 게 없다. 예컨대 김소혜다.
배우 위주의 소속사 레드라인은 Mnet과 별다른 인연이 없고, 김소혜 자체도 1회 방송에서 터무니 없는 실력으로 '탈락 1순위'에 꼽혔던 연습생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모습은 일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2차 순위발표에서 8위에 안착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논란의 해답이 될 것이라 예상됐던 '방패'도 결국 또 논란의 한가운데 섰다. 상대적으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실력에 비해 순위가 높다는 게 또 다른 논란의 이유였다. 결국 논란을 막아낼 제작진의 방패마저, 또 다시 논란을 맞은 것. 모든 논란에 자유로운 연습생도 여전히 있다. 하지만 그들도 언제까지 모든 논란에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프로듀스101'은 국민 프로듀서라 불리는 대중이 각자가 원하는 연습생에게 투표를 행사해 최종 걸그룹 멤버를 발탁하는 구조다. 물론 걸그룹에 어울리는 멤버를 규정하는, 객관적인 지표나 뚜렷한 기준 따위는 없다. 이미 권력(기획사의 힘, 팬덤, 제작진의 의도 등)의 중심에 있거나, 운이 좋은 사람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도 현실 선거와 맞닿아 있다. 만약 그들의 부당함이 느껴진다면, 국민(프로듀서)은 결국 투표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 맞서면 된다. 그게 바로 '프로듀스101'이다. / gato@osen.co.kr
[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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