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백년손님' 김형규, 이런 남편·사위 격하게 원해요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3.25 06: 51

첫 만남부터 연애, 그리고 결혼 생활까지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여기에 장모에게까지 잘하는 치과 의사 사위라니. 이보자 완벽할 수 없다.
김형규는 지난 2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자기야-백년 손님'에 출연해 아내인 김윤아와의 첫만남부터 결혼 생활까지, 솔직하게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김형규는 VJ 출신의 치과 의사로, 자우림의 김윤아와 결혼해 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MC 김원희는 김형규에게 유독 많은 질문을 했는데, 그 때마다 그는 재치있게 답변으로 시선을 끌었다. 로또 1등에 당첨이 되면 이 비밀을 지키느라 속앓이를 하게 될 아내를 위해서라도 알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김형규는 엉뚱함 그 자체. 또 아내의 잔소리에 불만을 표할 때는 격한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할 때는 남에게 지적을 받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우등생 소리를 듣지만 집에만 가면 열등생이 된다"며 음료수 캔 치우는 일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김형규는 1998년 VJ를 할 시절 패션쇼장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다고 밝히면서 "아내 머리 뒤에 후광이 비치더라. 그 때 '이 여성분과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로맨틱한 면모를 드러냈다. 첫 만남부터 김윤아와 결혼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 자리에서 동성동본을 확인했고, 또 단 한번도 김윤아를 누나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고.
이에 대해 그는 "반말을 했더니 아내가 장문의 메일로 항의를 했다. '왜 반말을 하냐'고 정색하길래 '죄송하다. 몰랐다'고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부터였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누나라 하기 싫은 마음에 "언니라 부르겠다"는 답을 했다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대답에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이들은 다소 어이없다며 폭소를 퍼트렸다.
이런 김형규와 김윤아를 완벽하게 이어준 건 만화책이었다. 두 사람 모두 만화광이었던 것. 김형규는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만화를 박스 채로 빌려주고, 이를 돌려받는다는 핑계로 김윤아를 한 번 더 만나는 방식. 또 홍대에서 같이 만화책을 사서 읽으며 데이트를 하면서 애정을 키워갔다는 설명이다.
김형규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집에는 김윤아의 만화책이 2천권, 김형규의 만화책이 8천권, 총 만권의 만화책이 있다고 한다. 이에 제작진은 김형규의 집에 있는 만화책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공개하기도 했는데 그냥 봐도 웬만한 만화가게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또 김형규는 장모에게도 완벽한 사위였다. 처가와 가까이 살고 있다는 김형규는 현재 장모와 발레를 배우고 있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아내가 발레만큼 운동되는 것이 없다며 저를 초대했고, 장모님이 무릎이 아프다고 하셔서 또 같이 하게 됐다"며 "약간 민망했는데 지금은 순수 예술의 세계에 푹 빠졌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그는 스튜디오에서 즉흥적으로 발레동작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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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년손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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