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배우학교' 이원종의 美친 연기+남태현의 더美친 오열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3.25 06: 50

분명 시작은 미약했으니 창대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4년 차 배우로서 자존심을 내려놓은 이원종과 '발연기'를 대표하는 아이돌 멤버로 조롱받았던 남태현이 박신양의 도움을 받아 인생 연기를 펼쳤다. 
24일 방송된 tvN '배우학교'에서 박신양은 배우로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별히 외부 강사까지 초대했다. 자신의 노래 스승이었던 음악감독 원미솔이 주인공. 그는 7인의 학생들에게 '인생 노래를 연기하라'는 미션을 던졌다. 
단연 돋보였던 건 이원종이었다. 그가 선택한 노래는 캔의 '내생애 봄날은'이었다. 이 곡을 이원종은 가난한 가장의 술 취한 넋두리로 표현했다. 바닥에 쏟아진 떡볶이 국물을 손에 찍어먹는 디테일한 설정과 세상을 향해 절규하는 외침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노래를 내레이션처럼 소화했다. 캔이 부른 원곡이 거친 남성미를 강조했다면 이원종은 좀 더 깊은 시름과 한을 담았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토해내 듯 '내생애 봄날은' 가사를 읊조리는 이원종을 보며 모두가 숨을 죽였다. 
다들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막내인 남태현은 특히 보는 내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감정에 몰입했던 것. 이원종의 연기 시작부터 훌쩍거리던 그는 끝내 오열하고 말았다. 미션을 마친 이원종은 우는 남태현을 말없이 꼭 안아줬다. 
감정이 차오를 대로 오른 남태현은 고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선곡했다. 그는 이 곡을 연인간 이별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하지만 평범한 이별은 아니었다. 상대방이 하늘나라로 떠난 극단적인 슬픈 상황이었다. 
비를 맞은 것처럼 흠뻑 젖은 채 남태현의 연기가 시작됐다. 그는 노래를 담담하게 부르다가 절정에 달해서는 오열하며 절규했다. 사랑하는 이를 데려간 하늘을 원망하며 술에 취해갔다. 광기 어린 남태현의 오열 연기에 선배들은 넋을 잃고 바라봤다. 
남태현은 아이돌 그룹 위너의 메인보컬로 감미로운 가성의 소유자다. 하지만 이날 연기 무대에서 만큼은 탁성으로 절정의 슬픔을 토해냈다. 마지막 순간에는 소주를 원샷한 뒤 쓰러져 진한 여운을 남겼다. 마치 연인을 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듯한 뉘앙스도 풍겼다. 
시종일관 몰입한 남태현을 보며 박신양은 흐뭇하게 웃었다. "남태현이 최근 격한 감정을 느꼈나 보다. 그것들이 다 느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료들 역시 "가끔 보면 미친 것 같다. 연기에 대한 해석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누가 이들에게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했던가. 두 사람은 신들린 듯한 '미친 감성' 연기로 안방에 감동을 선사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배우학교' 방송 캡처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