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드라마엔 꼭 있다, 불변의 7원칙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24 17: 53

분명히 ‘신상 드라마’인데 1회만 봐도 결말을 다 본 듯한 느낌적인 느낌. tvN ‘시그널’과 같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든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써도 그만큼은 쓰겠다’라는 불평과 불만이 쏟아질 정도로 붕어빵 전개의 드라마가 많다. 아무래도 보편적이고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드라마의 구조적인 특징상 이 같은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겹칠 수밖에 없다고 해도 일단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한 구태의연한 장치들은 매번 반복되고 있다.
흔히 말하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 요소이자 병폐로도 꼽히는 흥행 드라마 치고 하나 이상은 꼭 있는 클리셰가 있는 것. 출생의 비밀부터 불륜, 신데렐라, 기억상실, 재벌, 시한부 인생, 그리고 못된 시어머니까지 7개의 흥행 불변의 원칙 혹은 베스트셀러 장치가 있다.
# 출생의 비밀

알고 보니 가족이라는 설정은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은 알고 보니 쌍둥이 자매의 복수를 다룬다. 이 뿐만 아니라 치열하게 복수를 하다가 보니 친 아버지 혹은 어머니였다는 설정은 드라마에서 줄기차게 나온다. 주인공의 통쾌한 복수를 막는 걸림돌이 되는 바람에 출생의 비밀이 등장할 때마다 안방극장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 신데렐라
로맨스 드라마의 필수 요소. 왕자님의 사랑을 받아 고단한 인생에서 벗어나는 동화 속 신데렐라가 많이 출현한다. 드라마 속 백마 탄 왕자님은 재벌 2세일 수도 능력 높은 ‘왕자님’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신데렐라 캐릭터에 대한 여성 시청자들의 반발이 심해 주체적인 여성성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는 씩씩한 캔디이거나 캔디가 신데렐라가 되는 일이 많다.
# 시한부 인생
참 암에 걸린 사람이 많다. 1990년대는 백혈병 환자가 많이 다뤄졌지만 최근에는 암환자가 많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주인공이 개과천선을 하거나 마지막 사랑을 하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는 이야기가 드라마에 자주 나온다.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은 극중 유이가 시한부 인생인데다가 신데렐라이기도 하다.
# 재벌
부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 혹은 돈과 명예에 눈이 멀어 악행을 저지르는 부자. 돈 많은 사회 지도층은 드라마에 꼭 등장하는 인물이다. 특히 최근에는 안하무인 재벌이 악역으로 나오는 일이 많다. 죄를 저지르고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사람들에 대한 공분, 드라마에 자주 언급되고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재벌이 없으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마냥 웃고 넘길 수가 없게 만든다.
# 못된 시어머니
가족 드라마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가 보다. 고부 갈등을 다루는 경우 무조건 시어머니는 나쁘다. 특히 며느리의 머리채를 잡고 이간질을 하는 무시무시한 시어머니들은 안방극장의 대표적인 욕받이. 시어머니들에 대한 대한민국 주부들의 불평과 불만은 소름 끼치게 무서운 시어머니 캐릭터로 이어지고 있다.
# 기억상실
기억상실 역시 빼놓을 수가 없다. 비련의 사랑 혹은 복수극에 꼭 나온다는 기억상실은 최근 알츠하이머 환자로 변모했다. 기억을 잃어버려 복수가 지지부진해진다거나, 힘겨운 사랑을 하는 이야기로 꾸려진다. SBS ‘리멤버’와 tvN ‘기억’이 알츠하이머가 소재다.
# 불륜
불륜은 그야말로 꼭 등장하는 소재. 뻔뻔한 불륜 남녀를 욕하면서 보게 되는 일이 많다. 순종적인 아내 혹은 지고지순한 남편이 배우자의 불륜을 겪으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 지금 이 순간에도 안방극장에 펼쳐지고 있다. MBC ‘가화만사성’ 속 김소연과 김지호가 불륜 피해자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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