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PD들은 왜 '그알'과 '마리텔'의 손을 들어줬을까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3.29 08: 22

 지난 18일 한국PD연합회가 주최한 제28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프로그램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였고, 실험정신상을 수상한 프로그램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었다. PD들은 지난해 방영된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 ‘그알’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최고로 꼽았을까.
한국PD대상은 지난해 방송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150여명의 PD가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서 심사를 한 뒤에 상을 수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PD대상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은 방송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어떤 시상식보다 상을 받는 수상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 올해의 PD상: SBS ‘그것이 알고싶다’
한국 PD 대상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만든 팀이었다. 한국PD연합회 안주식 회장은 ‘그것이 알고싶다’가 올해의 PD상을 받은 이유에 대해 시사프로그램 침체기인 와중에 PD들의 자존심을 지킨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주식 회장은 “지난해 ‘그것이 알고싶다’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 중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며 “정치권도 비판하고 재벌에 대해 집요하게 취재하고 범죄의 진실도 파헤치면서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서 PD들의 자존심이 많이 지켜져서 선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실험정신상: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실험정신상은 다른 시상식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상이다. 실험정신상은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PD들이 봤을 때 창의성이 있는 프로그램에게 주는 상이다. 방송전문가들이 인정한 신선한 프로그램에 주는 상이다. 안주식 회장은 “실험정신상이 가장 PD대상다운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마리텔’의 수상에 이견이 있기 힘들다. 인터넷 방송을 그대로 옮긴 실험정신과 독특한 소재를 높이 평가했다”라고 실험정신상에 '마리텔'을 뽑은 이유를 밝혔다.
◆ 출연자상: 지성·여자친구·송해·유민상
다른 프로그램들은 심사를 하는 PD들의 기준이 있지만 출연자상은 그렇지 않다. 안주식 회장은 출연자상은 PD들 사이에 인기투표라고 밝혔다. 안주식 회장은 “출연자상은 PD들이 모여서 인기투표를 한다”며 “출연자상을 뽑는 과정은 보기에도 즐겁다. 출연자 상에 뽑힌 분들은 PD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상자들이 얼마만큼의 지지를 받았는지는 비공개다.
PD들은 제작진을 이끌고 프로그램을 만들며 모든 책임을 진다. 그렇기에 PD들은 프로그램과 함께 평가 받는 위치에 놓여있다. PD들은 때론 가혹하게 때론 따스하게 품어주는 시청자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지금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PD대상은 그렇게 고생하며 노력한 PD들을 격려해주는 따스한 시상식이다./pps2014@osen.co.kr
[사진] OSEN DB.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