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vs몬스터vs대박, 안방 잡을 무기&치명적 구멍 [월화극 대전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25 06: 45

SBS ‘육룡이 나르샤’가 떠난 월화드라마 왕좌를 향한 새 드라마들의 경쟁이 시작된다.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가 오는 28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첫 방송을 한다. 먼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는 핑계도 댈 수 없다.
따끈따끈한 신상인 KBS 2TV ‘동네 변호사 조들호’, MBC ‘몬스터’, SBS ‘대박’ 중 누가 웃을까. 일단 KBS 2TV ‘태양의 후예’의 완승이 예상됐던 수목드라마와 달리 월화드라마는 그 어떤 드라마가 승기를 잡을지 쉽사리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
# 믿고 보는 박신양, ‘동네 변호사 조들호’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잘 나가던 검사에서 안정된 삶 대신 얄팍한 정의감을 선택한 서민형 변호사 조들호(박신양 분)의 고군분투기를 담는 드라마다. 박신양은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박신양. 박신양은 2011년 ‘싸인’ 이후 5년 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일단 코믹 연기를 내세운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박신양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법정을 배경으로 하긴 하지만 인간애를 다루면서 재미와 감동을 안기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다른 경쟁 드라마에 비해 볼거리가 많은 드라마는 아니라는 게 약점. 편안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몬스터’와 ‘대박’의 묵직한 이야기에 비해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파괴력이 없다는 게 방송가의 시선이다.
# 믿고 보는 제작진, ‘몬스터’
‘몬스터’는 제작진이 일단 한 수 이기고 들어간다. 이 드라마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이자 철옹성과도 같은 베일에 싸인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기황후’, ‘돈의 화신’, ‘샐러리맨 초한지’, ‘자이언트’를 만든 장영철과 정경순 작가의 신작이다. 적당히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들이다. 여기에 ‘전설의 마녀’, ‘백년의 유산’, ‘애정만만세’ 등 시청률 대박 제조기 주성우 PD가 연출을 맡았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복수 소재, 강한 어조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주가 있는 제작진이기에 안정적인 시청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우들이 강한 편은 아니다. 강지환과 성유리, 박기웅 모두 작품 흥행에 있어 대박을 터뜨리거나 냉정하게 봤을 때 시청자들이 꼭 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배우가 아니라는 점이 굳이 약점을 꼽아야 한다면 꼽을 수 있겠다.
# 시청률 흡입 사극, ‘대박’
사극은 보통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만 있다면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끌어모은다는 장점이 있다. ‘대박’은 천하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왕자 대길과 그 아우 영조의 한 판 대결을 그린다. 배우들의 면모가 화려하다. 장근석과 여진구를 비롯해 전광렬, 임지연, 최민수, 이문식 등이 출연한다. 활력 있는 사극을 만들겠다는 계획.
일단 이 드라마는 장근석과 여진구가 만들어갈 대결과 삼각관계가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류스타 장근석이 오랜 만에 드라마 흥행을 이끌며 명예회복을 할지도 관심사다.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다는 게 월화드라마 대전에서 기대작으로 불리는 이유. 다만 권순규 작가가 ‘무사 백동수’, ‘불의 여신 정이’ 후반부에서 갈팡질팡하는 이야기로 아쉬움을 샀다는 게 위험 요소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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