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김구라·허경환, 악어와 악어새 아닐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3.24 07: 05

 겉으로는 위태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 돕고 돕는 관계. 김구라와 허경환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가 아닐까? 
허경환은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개그맨 선배 김구라의 '태클'을 받아내며 자신만의 토크를 해냈다. 
이날 허경환은 등장하자마자 MC군단의 공세에 "기가 죽었다"고 토로했다. '인간적'인 이야기를 하겠다고 제작진에게 '어필'을 했던 것은 오히려 MC들의 놀림감이 됐다. 

김구라와 윤종신 등은 허경환이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길거리에서 공연하다가 '싸대기'를 맞은 적이 없느냐?", "계속 동공이 흔들리더라", "눈물 흘릴 준비를 하라", "첫차 놓쳐서 노숙자에게 맞거나 한 적은 없느냐","월미도에서 누가 초장을 뿌린 적이 없느냐"고 공세를 펼쳐 웃음을 줬다.
또 김구라는 허경환이 꺼내는 이야기에 대해 "나는 들은 적이 있는 얘기다"라고 말하며 스튜디오 안 다른 장소로 자리를 옮겨 딴청을 피우기도 했다. 
이에 허경환은 "차라리 다른 얘기를 하라. 내 손이 몇 번이나 올라갔는데. 손 드는 건 내가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냐", "허리가 힘들었다고" 등의 반격을 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김구라는 허경환이 '개그콘서트' 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한 '닮은꼴' 배우 박해진과 절친한 사이라고 하자, 자신에게는 그가 전화번호를 물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섭섭해 했다. "인기인 위주 이런 거 안된다"는 김구라의 말에 허경환은 "전화를 할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토라진 듯한 김구라의 모습에 "박해진도 잃고 김구라도 잃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일부 시청자들은 허경환의 이야기를 받아주지 않는 김구라의 태도가 심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또 다른 시청자들은 김구라의 그런 태도가 오히려 허경환의 이야기를 더 재밌게 살렸다고 평한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의 모습이 다소 짓궂었지만, 허경환과 그가 빚어내는 콤비-플레이 역시 재미를 준 것도 사실이다. 
유독 김구라는 개그맨 후배들이 나올 때마다 더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조세호다. 짓궂기는 하지만, 후배들에게 특유의 독설로 공격을 가하는 모습 속에는 후배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돌려 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개그맨 후배들과 그가 벌이는 한바탕 짓궂고 장난스러운 토크는 악어와 악어새가 만들어 내는 협업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eujenej@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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