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배트맨VS글로리데이', 어차피 1위는 배트맨?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3.24 06: 30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충무로 청춘들의 격돌이다. 3월 스크린 보릿고개를 맞아 새롭게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 중 어차피 승자는 할리우드가 될 것인가.
DC 코믹스 유니버스의 서막을 알릴 영화 '배트맨V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V슈퍼맨')'과 류준열, 김준면(엑소 수호) 등 핫한 청춘들이 뭉친 '글로리데이'가 24일 동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개봉 전부터 70%가 넘는 실시간 예매율로 1위 행진을 예고한 '배트맨V슈퍼맨'은 관심에 힘입어 23일 전야 개봉을 실시해 '글로리데이'보다 한 발 빠른 출발을 할 예정. 과연 덩치 큰 '배트맨V슈퍼맨'의 기세를 '글로리데이'가 막아낼 수 있을까.

# '배트맨V슈퍼맨', 결투는 시작됐다.
줄거리: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전투 이후 메트로폴리스는 폐허가 되고, 배트맨은 세계 최고 논쟁의 대상이 되어버린 슈퍼맨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기게 된다. 고담 시티를 지켜내며 타락하는 이들을 봐왔던 터라 슈퍼맨 역시 타락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 배트맨은 결국 세계의 미래를 위해 제어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슈퍼맨 제거에 나선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배트맨V슈퍼맨'은 결코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배트맨과 슈퍼맨, 두 히어로의 결투를 다루고 있다. 수없이 많은 솔로 무비들을 만들어낼 만큼 비중이 큰 두 히어로가 하나의 스크린에 나온다는 건 히어로 무비 팬들을 열광케 하는 대목.
게다가 DC 유니버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만큼 DC는 이번 영화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모양새이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결투 장면이나 둠스데이와 대결하는 히어로들의 모습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하지만 긴 러닝타임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의 지루함이 '배트맨V슈퍼맨'의 가장 큰 단점이다. 이미 마블 히어로 특유의 유머 코드에 익숙해져버린 국내 관객들이 웃음기 하나 없는 '배트맨V슈퍼맨'을 견뎌낼지는 미지수다. 
# '글로리데이', 청춘은 왜 아파야 하나요
줄거리: 갓 스무살이 된 용비(지수 분), 지공(류준열 분), 두만(김희찬 분), 상우(수호 분) 4인방은 포항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을 포기하고 해병대에 지원한 상우 때문이다. 포항에서 4인방은 합법적으로 ‘치맥’(치킨과 맥주)을 할 수 있게 된 소소한 자유를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 입대 전 마지막 추억을 쌓기 위한 여행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일방적으로 남편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는 여인을 발견한 이후로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무너져가는 우정과 스무 살의 생기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시놉시스에서부터 알 수 있듯 ‘글로리데이’는 청춘을 소재로 한다. 지난해 ‘스물’을 잇는 올해의 청춘영화다. 류준열, 수호(엑소), 지수, 김희찬 등 대세배우들이 출연해 싱그러운 청춘을 보여준다는 것만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할 부분이 있다. 여기에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청춘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누군가에게는 반성하는 마음을 들게 한다. 그냥 보고 말 영화가 아닌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하는 영화인 것.
물론 같은 날 개봉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에 비하면, 시작점부터 다른 영화다. 영화의 사이즈만큼이나 기대하는 흥행 성적도 분명 차이가 난다. 다만 지금은 작은 영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동주’와 ‘귀향’의 기세를 이어 ‘글로리데이’가 기대보다 더 많은 관객을 모은다면 작은 영화의 희망이 될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작은 영화를 탄생시키는 힘이 된다. / trio88@osen.co.kr, besodam@osen.co.kr
[사진] '배트맨V슈퍼맨', '글로리데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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