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이수근-라미란-성시경, KBS 예능도 '태후'처럼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3.23 10: 10

두 번째 전쟁이다. ‘태양의 후예’로 총성 없는 대작 전쟁터에서 찬란한 승리를 거둔 KBS가 이번엔 예능으로 2차전에 나선다. 여행부터 여자 버라이어티까지 내세우는 무기도 다양하다.
현재 KBS가 4월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인 프로그램은 총 3개. 이수근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부터 KBS가 무려 8년 만에 기획한 여자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 - 어른들의 장래희망(가제)’과 여행 경연이라는 독특한 포맷을 내세운 ‘배틀트립’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이하 ‘동전기’)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예심에 출연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그 지역의 풍물이나 끼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이번 기회로 KBS의 방송출연규제 명단에서 해제된 이수근의 첫 지상파 복귀작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수근 특유의 재치 있고 유쾌한 입담과 더불어, ‘전국 노래 자랑’과 컬래버레이션을 이뤄 또 하나의 착한 예능을 표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부공감 랭크쇼 내편남편’의 후속으로 오는 30일 8시 55분 첫 방송된다.
다음은 ‘언니들의 슬램덩크-어른들의 장래희망(가제)’. 유호진 PD와 함께 '1박2일 시즌3'의 부활을 이끈 박인석 PD의 입봉작인 이 프로그램은 앞서 언급했듯이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여성 출연자 위주의 예능으로 의미가 깊다.
특히 라미란부터 김숙, 홍진경, 민효린, 티파니, 제시까지 대세 여자 스타는 다 모인 라인업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케미’를 예고했다. ‘어른들의 장래희망’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여섯 멤버들이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을 열어 각자의 꿈에 도전하는 포맷으로 재미와 감동 코드 모두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조건-집으로’ 후속으로 오는 4월 8일 오후 10시 50분 베일을 벗는다.
마지막 주자는 ‘배틀트립’이다. ‘여우사이’를 연출했던 손지원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2인 1조로 팀을 구성한 스타들이 특정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 경합을 벌이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있던 ‘1박2일’, ‘꽃보다 청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의 다수 여행 예능과 차별화되는 점 역시 ‘경합’이다. 어느새 트렌드로 떠오른 여행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경합을 벌여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여행 레시피’를 권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
또한 여행을 떠날 출연자들은 배우부터 아이돌, 각 분야의 전문가까지 다양하게 섭외 중이고, 스튜디오의 MC로는 성시경, 이휘재, 김숙, 산이가 합류해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오는 4월 16일 토요일 심야 시간대를 두고 편성을 논의 중이다.
오랜 잠재기를 깨고 드디어 화려한 부활에 나선 KBS.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까지 무서운 기세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번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때는 부흥기를 누렸던 공영 방송의 축적된 노하우와 다수의 경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과연 KBS가 다시 한 번 예능계를 장악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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