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배트맨V슈퍼맨', 가장 큰 적은 '다크나이트'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3.23 08: 52

전작의 인기가 높으면 뒷편의 부담이 큰 법.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다크나이트' 시리즈가 '배트맨V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V슈퍼맨')'의 가장 큰 적이 될 전망이다.
배트맨을 다시금 히어로의 중심으로 끌어왔던 '다크나이트' 시리즈 때문, '배트맨V슈퍼맨'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은 배가 될 수밖에 없는 터라 '다크나이트'의 인기가 '배트맨V슈퍼맨'에겐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는 '인셉션'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작. '메멘토', '인썸니아'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놀란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를 시작으로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만들어내며 배트맨을 새롭게 재조명했다.

배트맨 역사상 가장 어둡고 고뇌 많은 배트맨을 탄생시킨 것은 물론, 역대급 악역이라 꼽히는 조커 캐릭터까지 만들어내며 관객들의 열광을 이끌어낸 놀란 감독은 이후 '맨 오브 스틸', 그리고 이번 '배트맨V슈퍼맨' 총괄 프로듀서까지 맡으며 히어로 무비와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지 않았기에 '배트맨V슈퍼맨'에는 놀란 감독의 색깔은 희미하다. '맨 오브 스틸' 역시 놀란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으나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관객들에겐 잊지 못할 '다크나이트'가 '배트맨V슈퍼맨'에게는 최대의 적. 게다가 배트맨까지 크리스찬 베일에서 벤 애플렉으로 변화된 터라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다크나이트'와 '배트맨V슈퍼맨'을 비교할 전망이다.
첫 공개 이후 '배트맨V슈퍼맨'에 대한 평은 악당의 존재감이 미비하다는 것. 조커가 '다크나이트'의 절반을 이끈데 반해 '배트맨V슈퍼맨'에서 악의 존재감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제시 아이젠버그가 광기에 사로잡힌 렉스 루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긴 했으나 널어놓은 스토리 탓에 그 존재감이 미비한 상황이다.
과연 '배트맨V슈퍼맨'이 이 모든 기대감을 이겨내고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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