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택시’ 배윤정♥제롬, 끼 넘치는 사랑꾼 부부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3.23 06: 58

 서슬 퍼런 독설도 사랑 앞에서는 수줍음 넘치는 투정으로 바뀌었다. 안무가 배윤정의 ‘독한’ 눈빛이 부드럽게 변하는 순간은 남편 제롬 앞에서였다. 끼 넘치는 두 사람의 애정 행각에서는 닭살보다 웃음이 묻어났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택시’에서는 배윤정·제롬 부부의 행복한 한때가 전파를 탔다. 개성 넘치고 독창적인 포인트 안무를 통해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거듭난 배윤정은 지난 2014년 VJ 출신의 제롬과 백년가약을 맺은 바 있다.
배윤정의 남편 제롬은 힙합 그룹 엑스라지 출신으로, 2000년대 초반 Mnet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났던 VJ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What's up! Yo!’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인물이다. 하하와 MC몽도 과거 이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뽐내며 대중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는 이태원에 있는 사무실에서 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다고.

이날 방송에서 배윤정은 자신의 SNS에 올린 제롬의 사진을 보며 남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진 제롬과의 전화 연결은 여태까지 ‘택시’에 출연해 배우자와의 닭살 돋는 통화를 선보였던 이들과 전혀 달랐다. 배윤정과 제롬 사이에는 마치 오랜 친구처럼 편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대로 제롬의 사무실을 급습한 ‘택시’ 출연진. 남편을 마주한 배윤정은 거침 없는 단어 선택과 청산유수같은 언변은 간데 없이 말수가 급격히 준 모습이었다. 오히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선 제롬이 물 만난 고기처럼 진행을 도맡자 “(남편이)그냥 마케팅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부부는 닮는 것인지, 닮아서 부부가 된 것인지 두 사람에게서는 비슷한 느낌이 났다. 우선 외모에서 풍기는 섹시한 분위기가 닮았고, 결혼 후에도 금전 관리를 따로 하는 경제 관념도 같다. 특히 유사했던 것은 방송 가능한 수위를 파괴하는 부부의 입담이었다. 배윤정과 제롬이 ‘썸’에서 사귀는 사이가 되기까지를 설명할 때는 차마 방송될 수 없는 단어들이 등장했던 모양인지 입모양을 가리는 스티커부터 묵음 처리에 ‘택시 자체 심의 중’이라는 자막까지 흘러 큰 웃음을 줬다. 배윤정이 제롬으로부터 삼겹살집에서 받았다는 프러포즈도 어딘가 모르게 그들다웠다.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 중인 배윤정의 강한 모습 때문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롬이 지인에게 ‘프로듀스 101’의 ‘그 트레이너’가 자신의 아내라고 말하자, 그 지인이 “어떤 사람이 그 여자랑 사나 했더니 너였구나”라며 웃었다는 것. 눈치 없이 이 이야기를 하며 웃는 제롬 곁에서 “욕 먹을 짓을 했나 보죠”라며 담담히 말하는 배윤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바로 “제롬에게 ‘권태기 아니냐’고 했더니 ‘권태기가 누구냐’는 답이 돌아왔다”는 폭로로 남편에게 귀여운 복수를 하기도.
이날 ‘택시’는 배윤정의 새로운 모습,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제롬의 모습까지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많은 연예인 부부들이 경쟁하듯 애정을 과시한 것에 비하면 배윤정과 제롬은 담백한 편이었지만, 외려 친구 같았던 두 사람의 삶은 이대로도 재밌어 보였다. 방송 말미 PD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 자신을 섭외하라고 말했던 그의 말이 과연 현실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택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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