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 유아인·신세경, 반쪽 해피엔딩…'핏빛 끝났다'[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3.22 23: 06

 유아인은 왕이 됐고, 윤균상은 세자의 호위무사가 됐다. 분이는 행수로 남아 섬에서 사람들을 행복으로 이끌었다. 역사를 거스르지 않고 만들어 낸 몇몇의 살아남은 '용'들을 위해 마련한 나름의 해피엔딩이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마지막 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 분)이 조선의 3대왕 태종이 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
희생도 뒤따랐다. 무명의 조직원 길선미(박혁권)가 무휼과의 싸움에서 죽었고, 척사광(한예리)이 무휼과 이방지의 협공에 숨을 거뒀다. 그리고 이방지는 무명의 수장인 어머니 무극과 함께 떠났다. 떠나기 전 이방지는 무휼에게 다음에 자신의 목숨을 거둬줄 것을 부탁하고 떠났다. 이후 무휼과 분이도 이방원의 곁을 떠나 각자의 길을 갔다.

2년이 흘러, 이방원은 형 이방간(강신효)의 반란을 진압했고, 2대왕 이방과(서동원)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아 조선의 3번째 왕이 됐다. 왕이 된 태종은 외척의 힘까지 견제하며, 왕권을 더욱 강화시켰다. 더불어 아들인 이도를 보고 정도전(김명민)과 분이(신세경)을 떠올리며 묘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이방원은 무휼을 찾아가 이도의 호위무사를 부탁했고, 무휼은 이방원을 따라나섰다. 또한 이방원은 무휼과 함께 분이를 찾아갔으나, 끝내 분이를 보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세월은 더 많이 흘렀다. 분이는 나이를 먹어 노인이 됐다. 오랜만에 자신들이 머무르던 섬을 떠나 육지에 온 분이가 본 세상은 이도가 만든 한글을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고 기뻐했다. 바로 삼봉도 끝내 이루지 못했던 일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뿌리 깊은 나무'에 등장했던 이들이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분이는 그렇게 정도전의 묘를 찾았다. 그동안 찾아오지 못했던 것에 대해 미안해 하며, 앞서 건네받은 한글을 펼쳐 그곳에 몸을 기댔다. "방원이 아들이 뭔가 해낸 것 같다"고 기쁨의 눈물도 흘린 분이는 그대로 그곳에서 숨을 거둔듯 잠에 빠졌다. 앞서 이방원이 선물한 액세서리를 한 채로.
그리고 다시 젊은 시절 분이가 섬을 찾아왔던 이방원의 아들 이도를 만났던 장면이 등장했다. 사실 못 만났을 거라 여겨졌던 이방원과 분이의 만남이 있었던 것. 이방원은 '어떠시냐'는 물음에 "하루하루 설레고, 하루하루 두렵고, 하루하루 외롭다"고 답했다. 분이도 "하루하루 바쁘고, 하루하루 외롭다"는 말로 답했다. "다행이다 너도 외로워서", "보고싶었다, 분이 대장"이라는 이방원의 말이 유독 따뜻하게 닿았다.
이어진 건 섬에서 젊은 시절 무휼과 이방원의 대화. 이방원은 왜 분이와 자신을 떠나보내게 뒀느냐는 말에 "안 그럴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작은 위로였다. 어떤 시절에 대한 흔적, 그저 그런 걸 남기고 싶었다. 너희는 참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맞서지도 덤비지도 않았지만, 내게 마음을 다주지도 내 손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바람이 그러하듯, 백성이 그러하듯'이라고 홀로 되뇌였다.
또한 왜구에 힘들다는 분이의 말에, 왜구의 본거지 대마도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라는 명령을 남겼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사랑꾼의 이야기로 조금은 변형되어 눈길을 끈 것. '육룡이 나르샤'가 써온 화법이었다. / gato@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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